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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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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사라져 버린 그리운 이름들..


BY 리 본 2004-04-10



... 어렸을때 선로반 꽃밭에서 이꽃을 첨 봤어요...
집이 정거장 앞이라 학교를 파하면 혼자 철길로 터덜터덜 걸어 오곤 했었는데...

작은 동산처럼 알뜰살뜰하게 꾸며논 선로반 꽃밭에서만 유독 볼 수 있었던 꽃이라
궁금증이 더했지요...
훗날 커서는 그꽃이 아마 매화꽃이 아니였을까?하고 유추해 봤는데
작년에 비로소 이름이 명자나무꽃란걸 알았답니다...

봄이면 하교길 철길과 논둑사이에서 보던 버들강아지
꽃다지와 냉이꽃 그리고 여름에 무성한 달개비꽃들...
행길가에 구불구불 휘늘어진 능수버들과
집앞 우물가에 오래된 수양버드나무...

우리집 우물엔 커다란 잉어가 살았었는데...
거울로 햇빛을 반사해 우물속을 들여다보면 커다란 잉어가 보였는데...

삼봉...
두레박...
양철물통...
물지게...
이미 사라져 버린 그리운 이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