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종지도라고 했던가
어려서는 아버지를 따르고 결혼을 하면 남편을 따르고 나이가먹어서는 아들을 따르고
여자는 무조건 희생하고 남자를 존중하며 받들고 살아야 했을까
그리 받들고 살아서 일신이라도 편안하면 다행인것이고
그렇지 않음 평생 무노동에 노비도 아니고 기구하다
울엄마 평생을 아버지 뒷바라지에 고생하고 있는데 나이 팔십이 넘어서도 채널권 하나
사수를 못하신다
좋아하는 연속극도 아버지의 채널권 사수에 지시나보다
방도 하나 남는데 정리해서 텔레비젼 한대 사서 편안이 보시고 주무시고 하면될터인데
난방비 아끼느라 그러지도 못하신다
아들하나 더먹일려고 좋은것 있음 아껴놓기만 하시고
에휴
대부분 젊어서는 기못피고 살아도 여자가 나이들면 안그런다는데
울엄마는 팔십이 넘어서도 병든 남편 수발하면서 기도 못피고 사시니
말려도 안듣는 사람이고
그저 난 한숨만 쉴뿐이다
이것도 엄마의 인생인지 말려서도 안듣는것이니 나도 체념이 되나보다
아홉시 뉴스 사수하는 아버지덕에 주말 철인왕후도 못보시고
보려다가 싸움이 났지만 아버지의 버럭질에 결국은 지셨나보다
이소리를 동생한테 듣는데 정말 속상했다
울집은 텔레비젼 채널권은 무조건 내가 가지고 있다
안방은 내거 거실은남편거
꼭 양보못할 프로그램은 각자 공간에서 보게 되는것이다
거실도 내가 이용하면 채널권은 내가 가지고 있을려고 하는편인데
에휴
나이 팔십이 넘어서도 텔레비젼 채널권도 마음되로못하는 엄마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은날이다
오늘보니 수선화가 한대 더 피었다
꽃만이 나의 위안일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