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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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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처럼 찾아드는 여유


BY 미영 2003-07-25

막내가 낮잠을 자게되면,

큰아이가 학원엘 가게되면,

끼니때가 멀었게나

끼니때가 지났게나하면

나에게도 여유가 생긴다.

여유,

그 여유를 어떻게 맞아야할지

곰곰히 몇초간이나마 고민에 빠진다.

따끈한 커피를 준비하고

방안의 모든잡음  없애고

길들여지지않은 적막함에

온 몸이 녹아든다.

예전에 내가 혼자였을때

그 때의 버릇을 찾아낸다.

낯설게 느껴지는 행동들

이책저책 꺼플을 넘겨보고

딱딱히 굳어진 펜촉을 청소하고

잉크를 빨아들인다.

쉽게 몰입되지 않는 버릇들

그적그적,

"오랜만에 나를 찾는다..."

그리곤

"계속 나를 잊지 않기를..."

기도하듯 펜을 놓는다.

여유,

어쩌다 찾아드는 손님처럼

익숙해지기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