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당신...... 이렇게 49일이 지났네요. 당신이 날 두고 혼자 훌쩍 떠난 날이 벌써 이렇게 쌓였어요. 오늘이 찾아 왔군요. 그런데 사방을 둘려보아도 주인공인 당신은 어디에도 없네요! 가만히 누워 있음 조금씩 헐어 내리든 눈물이 이네 꿇은 눈물로 마구 솟아지고 수많은 밤을 지새우며 뼛속까지 시린 아픔 가슴에 이제는 아프다는 말조차 할 힘이 없네요. 사랑하는 당신......... 이승에서 마지막 생활만큼은 내 손으로 이렇게 준비 했어요. 당신이 이승에서 모든 일들을 정리하는 이 날 만큼은 내 손으로 직접 보내드리고 싶었어요. 비록 당신과 자주 오든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당신이 이곳에서 하던 말이 생각나서 그곳에서 당신의 사진을 놓고 왔어요, 지난 날 미리내 성지에서 찍은 유일하게 한 장 남은 사진 환하게 웃는 모습이 아직 내 가슴에는 선명 하네요. 당신 말처럼 편안한 곳이죠. 너무나 푸른 하늘이 오늘 왜 그렇게 원망스럽든지 당신 몰랐죠? 밤새 오늘 당신에게 할 말을 생각하고 또 하고 그렇게 새벽을 맞이했는데 눈물이 왜 그렇게 말문을 막는지 흠......... 사랑하는 당신.................... 이런 생각이 간절 합니다. 당신의 향기와 체온을 잊고 싶지 않아 당신의 손때 묻은 자동차라도 내가 가질 수 있다면 만약 그런 생각조차 욕심이라면 당신이 사용하시든 밥그릇 하나라도 내가 간직 할 수 있다면 매일 그렇게 당신을 느끼고 싶은데 그 또한 할 수 없네요. 내가 할 수 있는 게 정말 없나 봅니다. 이런 날 많이 미워하세요. 그리고 당신의 화가 풀릴 때까지 날 원망 하세요 사랑하는 당신.................. 오늘 올라 오는 길에 차를 돌려 재작년에 우리가 싶은 목련 나무가 잘 있는지 보고 왔어요. 당신.... 아직도 기억하시죠? 당신과 함께 봄나물 직접 장만해서 손에 한주먹 들고 돌아오는 길 식당에서 찬에 이 나물도 부탁합니다. 라고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 한 그 식당 말입니다 오늘 그 식당에 같다 왔어요. 봄이 찾아 오니 그런 작은 추억이 생각나서 그렇게 돌아보고 왔어요. 기억나시죠?................. 난 이렇게 기억나는 것도 많고 당신 생각에 미칠 것 같은데 당신은...... 가시는 길 그런 추억 마저도 당신을 막지는 못 했나봅니다 사랑하는 당신.................. 49일이면 다시 환생한다고 하자나요? 이 밤이 지나면 당신은 어떤 모습으로 날 찾아 오시렵니까? 새소리 하나 눈앞에 보이는 꽃망울하나 발밑에 있는 잡초 하나 이 모든 게 이제는 예사롭게 보이지 않겠죠! 사랑하는 당신............. 그 동안 마음 고생 많았습니다. 이제는 편안한 마음으로 저 높은 세상에서 날 내려다 보세요. 나도 저 높은 곳에 나의 손이 닫지 않을 만큼 먼 곳에 있는 당신만을 쳐다보면서 그렇게 살아 갈게요 사랑하는 당신................ 아주 긴 여행을 떠날 생각입니다 당신과 추억을 함께 할 수는 없는 곳 이지만 다른 나라에서 다른 세상에서도 나의 마음은 항상 당신 옆에 함께 한다는 걸 잊지 마세요. 영원히 당신을 가슴에 묻고 그렇게 살아갈게요. 하얀 벗꽃이 너무 보고 싶은데 그 분교 벤치 밑에서 앉아 그 풍경이 너무 보고 싶은데 하얀 벗 꽃이 자옥한 그 곳을 꼭 보고 싶은데 그 마저도 나에게 힘들군요. 시간은 역시 나의 편이 아닌가봅니다 사랑하는 당신.............. 내일 아침 꼭 다른 무언가로 날 찾아 오세 간절히 기도 합니다 사랑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