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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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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나들이


BY 그냥 2004-03-17

 

안된다는 걸 너무 잘 알면서도 쉽게 그 마음을 잠재우지 못한다.

어제 밤에는 물어보고 싶은 말도 많았는데

꼭 함께 가보고 싶은 곳이 있었는데

아무 예고도 없이 찾아왔다 아무 기약도 없이

그렇게 또 살아진다.

짧은 순간이지만........ 비록 내가 잠들어야 만날 수 있지만.......

그 순간만큼은 너무 행복하다

환하게 웃는 얼굴로 날 만나고 돌아가는 날이면

그래도 마음이 편안한데

어제처럼 그렇게 어두운  얼굴로 날 찾아오면

너무 가슴이 아프다

어떻게 내 마음을 다스릴 수가 없다

새벽녘에 조용히 일어나 

난 그 사람을 만나고 왔다

비가 촉촉이 내리는 길을 달리면서 창 밖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분명 봄바람 이였다

칼날처럼 매서운 바람은 아니었다.

영원히 오지 않을 것 같은

봄바람이 이었다

꽃샘추위가 온다고 해도 그 속에서도 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옷은 잘 받았는지 마음에 들었는지 물어보았지만 

오늘도 아무 말이 없다

많은 이야기 했다고

오늘은 할 이야기 모두 했다고

생각하지만 돌아서 올라오는 길에 꼭 하지 못 한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그래서 다시 찾아가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혼자 두고 돌아서 일어 날 때면 너무 발걸음이 무겁다

아니 마음이 무겁다

이별이란

역시 사람을 무지 아프게 하는 것 같다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봄이 찾아오면 가는 길에 개나리도 꺾어 갈 수 도 있어 좋겠다는 생각

꽃집이 문을 열지 않아도 상관없고 ......................

좋아하는 꽃이라도 선물하고 싶지만 그렇게 하지 못 한 게

몹시 서운하다

다시 잠을 청해 보련다.

혹 다시 찾아오면 꼭 하고픈 이야기 하고픈 일들 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