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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48

드라마


BY 그냥 2004-02-16

드라마.............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다

억지로 설정하고 그렇게 만들어가는 이야기가 싫었다.

그런 것에 몰입해서 보는 나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이제는 아니다

어찌 사람 살아가는 세상 상식만 통하는 일만 일어나겠는가!

그 작가도 직접경험이든 주위에서 느낀 간접경험이든 했기에

그런 이야기를 만들 수가 있지 않는가.

충분히 드라마속의 주인공이 내가 될 수 있다는 걸 체험한

 

지금..................................

한 편의 미니시리즈  만들어가는 삶이다

벙어리가 된지  삼일 째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아니 하고 싶지 않다 할 필요성도 못 느낀다.

본능적인 행동만으로 하루하루 연명 한다

먹고 자고 멍하니 창밖을 내려다보고

그러다 잠이 오면 다시 머리를 눕히고 잠에 든다.

소주한잔 생각이 간절하지만  참아 볼 생각이다

참다 참다 힘들면 딱 한잔만 하련다.

두 잔도 아닌 한잔

오늘도 미안한마음과 그리운 마음이 머리와 가슴에 가득한 채워 그렇게 하루를 보낸 것 같다

지난 일들이 아름다운 영상으로만 지나간다.

그 사람과 난

우리만의 인사가 있다

멀리서 서로가 눈이 마주치면  양손을 팽긴 인양 허리에 딱 부치고 마구 흔든다.

언제부터 그런 행동이 우리만이 알 수 있는 무언의 약속 이 되어버렸다

그런 작은 것 하나까지 날 이렇게 괴롭힌다.

유난히 후리지아를 좋아한 사람

퇴근 길

난 후리지아를 한 주먹만큼 사서 그 사람에게 주기 시작 했다

그럼 그 사람은 그 후리지아를 모아서 예쁘게 한 달발을 만들어

다시 나에게 선물하였다

아주 예쁘게 말이다

하루라도 보지 않고서는 못 살 것 같았는데

항상 그림자처럼 내 앞도 아닌 내 뒤에서 그렇게 조용히 있기를 원했든 사람인데

내 가슴에 이렇게 너무나 큰 상처를 주고 떠났다

 

어느 해 여름이다

우리는 시골분교 운동장 나무 그늘 밑에서 자주 만났다

조용히 이야기하기엔 그만인 장소

그날도 그렇게 앉아 있는데

그 사람이 나에게 그림자처럼 그렇게 내 옆에 있고 싶다고 한다

왜 하필 그림자냐고 대 물었다

낮은 목소리로 항상 옆에 있자나 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

그 분교는 정말 조금하다

여름이면 플라타너스가 햇살을 피하게 해주어서 좋고

가을이면 수많은 벚꽃이 너무 좋은 곳이다

바람에 벚꽃 잎이 날리면

그 모습은 정말 너무 아름다운 모습이다

낙엽이 떨어지면 그 낙엽을 한곳으로 모아 서로에게 뿌려 주곤 했지요

해가 저물어가는 모습을 보기엔 너무나 멋진 곳이다

 

우린 이렇게 추억이 쌓여 같다

오늘도 하는 생각이지만 한번만이라도 보고 싶다

이렇게 소주병에 손이 간다.

딱 한잔만 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