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다
억지로 설정하고 그렇게 만들어가는 이야기가 싫었다.
그런 것에 몰입해서 보는 나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이제는 아니다
어찌 사람 살아가는 세상 상식만 통하는 일만 일어나겠는가!
그 작가도 직접경험이든 주위에서 느낀 간접경험이든 했기에
그런 이야기를 만들 수가 있지 않는가.
충분히 드라마속의 주인공이 내가 될 수 있다는 걸 체험한
지금..................................
한 편의 미니시리즈 만들어가는 삶이다
벙어리가 된지 삼일 째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아니 하고 싶지 않다 할 필요성도 못 느낀다.
본능적인 행동만으로 하루하루 연명 한다
먹고 자고 멍하니 창밖을 내려다보고
그러다 잠이 오면 다시 머리를 눕히고 잠에 든다.
소주한잔 생각이 간절하지만 참아 볼 생각이다
참다 참다 힘들면 딱 한잔만 하련다.
두 잔도 아닌 한잔
오늘도 미안한마음과 그리운 마음이 머리와 가슴에 가득한 채워 그렇게 하루를 보낸 것 같다
지난 일들이 아름다운 영상으로만 지나간다.
그 사람과 난
우리만의 인사가 있다
멀리서 서로가 눈이 마주치면 양손을 팽긴 인양 허리에 딱 부치고 마구 흔든다.
언제부터 그런 행동이 우리만이 알 수 있는 무언의 약속 이 되어버렸다
그런 작은 것 하나까지 날 이렇게 괴롭힌다.
유난히 후리지아를 좋아한 사람
퇴근 길
난 후리지아를 한 주먹만큼 사서 그 사람에게 주기 시작 했다
그럼 그 사람은 그 후리지아를 모아서 예쁘게 한 달발을 만들어
다시 나에게 선물하였다
아주 예쁘게 말이다
하루라도 보지 않고서는 못 살 것 같았는데
항상 그림자처럼 내 앞도 아닌 내 뒤에서 그렇게 조용히 있기를 원했든 사람인데
내 가슴에 이렇게 너무나 큰 상처를 주고 떠났다
어느 해 여름이다
우리는 시골분교 운동장 나무 그늘 밑에서 자주 만났다
조용히 이야기하기엔 그만인 장소
그날도 그렇게 앉아 있는데
그 사람이 나에게 그림자처럼 그렇게 내 옆에 있고 싶다고 한다
왜 하필 그림자냐고 대 물었다
낮은 목소리로 항상 옆에 있자나 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
그 분교는 정말 조금하다
여름이면 플라타너스가 햇살을 피하게 해주어서 좋고
가을이면 수많은 벚꽃이 너무 좋은 곳이다
바람에 벚꽃 잎이 날리면
그 모습은 정말 너무 아름다운 모습이다
낙엽이 떨어지면 그 낙엽을 한곳으로 모아 서로에게 뿌려 주곤 했지요
해가 저물어가는 모습을 보기엔 너무나 멋진 곳이다
우린 이렇게 추억이 쌓여 같다
오늘도 하는 생각이지만 한번만이라도 보고 싶다
이렇게 소주병에 손이 간다.
딱 한잔만 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