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오직 하나 뿐이 그림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아니............
아주 큰 도화지에 나의 마을 그리고 싶은 생각으로 가득했습니다.
전날 저녁부터 소풍 가는 아이들처럼 잠을 청하지 못하고
마냥 설래 이는 마음으로
그렇게 아침을 맞이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새벽이 밝아 오고
난 전쟁터에 나가는 병사처럼 비장한 각오로
내가 그림을 그릴 아주 큰 도화지가 있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그 곳을 향해 가는 동안 불어오는 바람은 여름새벽에 느낄 수 있는 상큼한 바람으로 기억합니다
그렇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그 곳에
난 도착했습니다
한참을 멍하니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난 부동자세로 그렇게 있었습니다
이렇게 큰 종이에......... 어디서부터 어떻게 나의 마음을 그릴까 ..............
그런 생각이 날 움직일 수 없게 하였습니다
여름새벽.....
그렇게 나의 그림은 시작하였습니다
어느새 한 시간이 지나서야
아주 작은 선이 그렇게 모여서 내가 그리고 싶은 그림이 완성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새벽이라서 그런지 신문배달원이 들어왔습니다
달리든 오토바이가 멈춰 서고
나에게 이렇게 말을 건 냅니다
발고 지나가고 되냐고?
난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미안하지만 발음 안 된다고.......
왜 그런 질문을 했는지
그 당시에는 그 배달원 아저씨 의 그런 마음을 헤아릴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니
그 아저씨에게 너무 고맙습니다
그 그림은 이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그림이고
오직 한사람을 위해 만든 그림이다
여름새벽 난 내가 하고픈 일을
난 그렇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그림의 주인공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나의 그림을 보아라고
소화기에 전해지는 그 소리는 분명 행복해 하는 웃음 소리였습니다
아무 말 없이 웃기만 사람
그날 오후 그 주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지금 학교 운동장에 벤치 앉아 있다고
“사랑해” 라고 내가 그린 그림 중에 “사랑”까지 그림자가 들어 왔다고
“해”까지 다 들어오면
그 때 그 자리에서 일어 날 거라고 합니다
그런 여름날의 추억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발자국으로 희미해진 내 그림을
다음날 아침에도
차 속에서 한참을 바라보고 있다고 전화하는 사랑스러운 사람
그런 추억이 나에게 하나 있답니다.
무지 보고 싶지만
손을 무지 잡고 싶지만 이제는 나에게 그럴 권리가 없지만
그냥..............
많이 보고 싶네요!
내가 그린 그림은 운동장에 "사랑해" 라고 아주 크게 세 글자 을 그려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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