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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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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장


BY 그냥 2004-02-05

 

새벽부터 심난해 하던 감정이 눈을 뜨고 일어난 지금도 연장선상이다

더욱 이렇게 바람이 부는 날이면 더욱 심난하다

며칠째 전화기에만 집착한다!

아니 처다 본다.

어제 우연히 발견한 사진 한 장이 날 이렇게 심난하게 한다.

그 사진의 추억이 아직도 나에겐 생생하다

이래서 사람들은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나보다

사진을 한참동안 쳐다보고

한참동안 내 손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 때가 이런 봄으로 기억한다.

아침부터 그렇게 설래 이고 소풍가는 기분은 아니었다.

그냥 일상처럼 그렇게 편안하고 차분하게 약속을 준비 했다

예전처럼 담담한 마음으로 약속장소로 향했고

달리는 창 넘어 바라본 풍경은 봄이었다.

아마도 바람이 조금은 따듯하게 느낀 그런 계절이지 싶다

우리는 가벼운 옷차림으로 봄 햇살을 맞으며 많이 걷기로 이야기 한 것 같다

그 날도 우리 다정하게 손을 잡고 조용히 시골 길을 걸었다

한손에는 내가 준비한 도시락이 찰랑거리며 그렇게 걸었다

저수지가 내려 보이는 곳에서 서로가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어색하지 않았고

그냥 그렇게 입가에 작은 미소로 모든 대답이 충분했다

한참 후에 봄나물 줍자고 하는 사람.......

그렇게 도시락을 먹고 그 바위에 서로가 등을 대고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 하든 사람.........

정말 사랑스러운 사람입니다

눈에 보이는 사진의 장소가 미리내 성지란 곳이군요!

이렇게 추억 하나를 생각하게 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