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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나눔


BY 마가렛 2020-12-19

지난 여름에 옷장에 안 입는 옷들을 많이 정리해서 옷장이 숨도 쉬고 좀 여유로워져서 보는 내가 편하다.
이옷 저옷을 보다가 내가 입기에는 조금 어려보이기도하고
되돌아보니 작년에도 겨우 한번이나 입었을까 싶어 처분 일순위에
올리고 아들 코트도 안입는 코트도 아들 허락하에 같이
처분하기로했다.

이젠 무조건 가벼운 옷이좋다.
한겨울에 묵직한 코트로 나의 어깨를 누르는 것은 이제 그만?
그래서 패딩을 주로 입고 코트도 알파카나 캐시미어가 들어있는 옷을
찾게 된다.
 안 입는 옷은 쳐다보면서 스트레스 받고 괜시리 옷장을 차지하고있어 미움을 받는니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는게 제일이다.

가끔씩 이용하는 중고거래  사이트에 무료나눔으로 올렸다.
올리자마자 누군가 기다렸다는듯 제가 나눔 받아도 될까요?하며
묻는다. 시간을 정하고 다음날 우리 아파트 경비실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런데 내가 저녁준비를 끝내고 뒷정리를 하다가 나눔받는 샤람의 톡을 몇 분 늦게 확인하고 헬례벌떡 나갔는데 우리아파트를잘 못 찾겠다고해서 도로변으로 마중을 나갔다.
앳띤 청년이 지나가는 나를보더니 혹시.. 하면서 인사를 건넨다.
쇼핑백을 건네며 잘 맞았으면 좋겠다고 하니 공손하게 인사를 하며 감사하다고 잘입겠다고 했다.
돌아서는데 그냥 기분이 좋으면서 조금 걱정이 되었디.
그 청년은 아들보다 몸집이 좀 작아보여 잘 맞을지 괜한 걱정과
추운냘씨니 코트속에 여유있게 옷을 입으면 잘맞을거라 혼자 생각하며 바람과함께 뛰었다.

내 코트를 받겠다고 먼저 손을 든 사람이 답이 없어
다음날까지 기다리다가
다음분에게 나눔을 하겠다고 알려주고 다음사람과 시간을 잡았다.
어찌나 친절하게 싹싹하게 답을 하는지 마음이 푸근했다..
코트를 이왕이면 좋은 쇼핑백에 담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잘 접어서 담으니 금방 쇼핑한 기분이 들었다.

경비실로 가면서 보니 여자분이 아닌 남성분이 아는척을했다.
와이프가 와야 되는데 아이가 아파서 대신 왔다며 죄송한 마음이
얼굴에 나타나는 순수한 사람같이 느껴졌다.
쇼핑백을 건네며 잘맞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이야기하니 함박웃음으로  감사하다며 정말 감사하다며 꾸벅 인사를 한다.
돌아서며 걷는데 또다시 잘입겠습니다. 감사합니다,하며
큰소리로 인사를 하니 지나가는 아주머니께서 돌아보신다.
조심해서 가시라고 세워놓은차 쪽으로 이동하는 남자분에게
인사를 다시건네고 우리 동으로 이동하는데 괜시리 미소가 지어졌다.

나눔은 이래서 좋은가 보다.
아들에게도 옷을 잘 전달했다고 보고아닌 보고를 하니
역시나 말없는 아들은 고개만 끄덕이고
남편은 한마디 보태며 잘했다고 한다.

갑자기 여름에 그냥 수거함으로 집어 넣은 옷들이 생각난다.
그때 그냥 그렇게 처분할게 아니라 내가 손이 가더라도
좀 정리해서 나누었으면 좋았을것을...*


코트 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