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와서 낮에 혼자 있어 심심 할때면, 미국으로 이민갔던 큰오빠가 떠오른다.
멀지 않은곳에 이사와서 가끔 만나고 연락하면서도 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는데 오빠 가족들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벌써 15년이 된것 같다.
조카 교육때문에 엄마가 돌아 가시자 마자 큰오빠 가족들은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장남이기에 먼곳으로 가는 큰오빠 가족들이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뭔가 장남의 짐을 내려 놓고 가는 느낌이었다.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고 생각을 하고 이민간후 한참 연락이 오지 않았다.
그리고 10년후 오빠가 다니러 왔다.
우리 형제들은 반가워서 하루가 멀다하고 만나고 오빠는 자기의 미국 이민 경험담을 늘어 놓는다.
처음가서 고생한 이야기 향수병에 힘들었다는 이야기 였다.
오빠는 장남이어서 귀하게 자랐다.
손에 물도 안 묻힐정도로 집안에서 대접을 받고, 고생도 모르고 산사람이다. 대학을 졸업한후 전공과 무관한 길에 들어서 하는 일마다 되지 않았다. 그 덕분에 우리 가족들은 많던 땅들을 조금씩 팔게 되었고 나의 고등학교 시절에 가장 힘들었던것 같았다.
결혼을 하고 올케를 만나면서 안정을 찾더니, 엄마가 돌아가시자 올케 친정식구들 이 있는 미국으로 들어 갔었다.
명목은 조카의 교육이었다.
다행히 그 조카는 공부를 열심히해 괜잖은 대학을 졸업하고 좋은 직장에 들어갔다.
그랬던 오빠가 미국에서 안해본 일이 없다고 한다.
설겆이에, 일식집에서 회초밥 만드는 일,까지 마트를 운영해서 안정적이 될때까지 한 고생은 말할수가 없다고 했다.
한국에서는 상상 할수도 없는 일들이었다.
다행히 사촌이 운영하던 마트를 인수 받으면서 경제적 여유가 생겼고 제법 돈을 많이 벌었는지 지금은 고향에 세 받아 먹으려고 다세대 주택도 지어 놓았다.
올 초 두번째 나왔다 들어갔다. 조카도 자리 잡았고 이제 본인들의 노후때문에 고민 하는 듯 하다
계속 미국에서 살건지 한국으로 다시 나올건지에 대한 고민 인것 같다.
첫번째 만큼은 설레지 않은 만남들이었고 마트를 정리하고 나온후 였다. 처음 나온 올케는 많이 변한 한국에 대해 놀랐고 사람들이 좋았는지 옛날 이야기를 많이 늘어 놓아 큰언니가 힘들었다고 한다.
15년이 다되었지만 생각은 옛날에 머물러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아마 고립된 생활과 말이 통하지 않는 미국인들과
생활 하느라 그러지 않았을까?
몇달 머무르다 마땅한 대안이 없었는지 다시 미국으로 들어갔다.
60이 넘은 사람이 한국에서 뭔가를 다시 시작하기에 쉽지가 않았으리라.
우리도 고민하고 주변 친구들도 퇴직을 향하고 있어 고민 하는 문제 이기도 하다.
하지만 자영업은 점점 더 힘들어 지고 늦은 나이에 재 취업도 힘들다. 그렇다고 놀기에도 빠른 나이이다.
이제 올케는 쉬고 싶어한다.
미국에 들어간뒤 일을 한다고는 하는데 무슨일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연락이 뜸하다.
체면에 억매이지 않는 나라가 미국인듯하다. 한국에서 그런 일들을 해야 했다면 체면 때문에 못 했을텐데.
생각이 중요 한듯 하다. 내가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관점에서 생각하는지.
그러면 나이 들어서도 할수 있는 일들이 점점 더 많아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