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여자들이 집안에서 힘이 있는 세상이다.
예전에 비해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모든것을 관리하고 여자들이 남자보다 우월한 위치에 많이 있다.
우리집은 다른것은 다 남편이 양보한것 같은데 어른이라는 권위는 포기가 되지 않는 모양이다.
한살 차이인 남편과 나. 하지만 꼭 남편 대접을 받고 싶어한다.
음식이 있으면 아빠먼저,나갔다 들어오면 인사하기 등등 아이들에게도 기본적으로 하지 않으면 강요도 한다.
그러면 아이들이 그런다.
"다른집들은 아빠가 들어와도 방에서 잘 안나온대"
분명 마음에서 우러 나와서 하는건 아니다.
그래서 난 그것을 강요하지 않는다. 남편과 나 너무 다르다.
난 아이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고 고민상담도 해주고 가끔 친구 같은 역할도 해준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나에게는 스스럼 없이 할말 안할말 다한다. 가끔 버릇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아이들은 엄마에 대해 어떤 마음을 갖고 있는걸까?
어릴때 우리집은 대가족 이었다. 장남인 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를 모시고 살았고 형제가 2남5녀라서 그런지 항상 집안이 시끄러웠고 바람 잘날이 없었다. 딸이 많은 집안이라 그런지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자랐지만 나름대로 스스로 인정 받으려고 노력하며 살았던것 같다.
오빠들에 비해 대접 받지 못하고 늘 위로는 어른들이 많았던 집안, 하지만 부모님께선 본인들이 대접 받으려고 따로 어떤 행동도 하지 않으셨다.
내눈엔 조부모님을 모시고 형제들 치닥거리에 자식들 부양까지 힘들지만 그걸 견뎌 내셨던것 같다.
내세울것 없이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시던 부모님이 초라해 보였지만 난 부모님을 무시해 보지는 않았던것 같다.
부모님 스스로도 대접받으려고 노력하지도 않으셨던것 같다.
그래서인지 난 권위에 물들지도 않았고 틀에 박힌 행동들을 싫어한다.
좋다 싫다, 하고 싶다 하기 싫다가, 내마음에서 하고 싶은대로 하고 싶어한다.
아이들이 나의 스타일을 좋아한다. 가끔 아빠의 행동에 불평을 하기도 하고 답답해 하기도 한다.
남편은 남자형제가 많은 집안에서 자랐다.
권위적인 아버님 조용한 어머님, 그래서인지 여자가 순종하는 걸 좋아한다.
남자들의 세계는 여자들과 달리 힘이 존재 할수도 있다. 형들이 많은 막내이어서인지 항상 형들에게 복종하는 스타일이다. 아마 그런 교육을 어려서 부터 무의식중에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인지 서열 정리가 확실한걸 좋아한다.
딸이 그런다.
아빠 위로는 좋은데 아빠 밑에 있는 사람들은 대접해 주어야 되어서 힘들다고...
아마 군대에서 있었던 습관도 있겠지.
권위는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겉으로 보기에는 아이들이 나보다 아빠에게 확실하게 대접을 잘하는 것 같다.
가끔 스스럼 없이 대하는 아이들을 보며 나를 무시하는건 아니겠지 하는 생각도 든다.
권위가 무너진 세상이다. 우리가 받았던 교육들은 존재 하지 않는것 마냥 요즘 젊은 애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하며 어른과 위 아래를 구분하려 들지도 않는다.
편하게 대하는 것과 버릇 없는것은 다르다.
그래서 난 아이들이 정도를 벗어나면 화를 내기도 한다. 엄마에게 그런 행동은 하면 안된다고.
가끔 자신의 자리에서 대접 받으려고 하는 남편도 안스럽다.
진심으로 아이들과 소통하면 그런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될텐데.
권위는 어디서 오는걸까?나스스로에게 반문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