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가슴이 뭉클하다
가고싶어도 아직도 가슴이 아프기 때문에.
봄이면 찔레꽃이 피고
여름이면 사방이 녹음으로 둘러 쌓인곳 그곳에 냇가가 있고
가을이면 온동네에 과수원의 과일로 뒤덮인곳,그리고 빠알갛게 익은 감나무
겨울이면 텅빈논에 하얗게 싸인 눈축제 누군가가 피어놓은 짚단의 모닥불
유일한 휴식처였다.
삶에지쳐 힘든마음안고 내려가면 환하게 웃으며 반겨주던 어머니.
속상했던 얘기들을 하나하나 들어주시면서 같이 흥분하시다가도
올라올때 되면 참고 살아야 한다고 다짐을 시키시던 어머니.
일년에 두어번씩은 꼭 올라오셔서 그 큰 짐보따리를 끌려 놓으시며
내가 좋아하는 송편 .참기름 곶감..
자식수대로 분배를 해 놓으시고 어느 자식에게나 똑같은 사랑을 주셨던 분.
중풍으로 쓰러지신후 어머니는 가셨다.
그후로 난 그 송편을 먹을수가 없었다.
그리고 참기름을 먹을때면 생각난다.
그리고 빠알갛게 익은 감나무도. 자식들 주려고 감을 깍으시던 어머니의 모습도.
난 그후로 마음의 고향을 잊어버렸다.
쉬고 싶었던곳이 없어져 방황도 한다.
고단한 몸, 사느라고 지쳐도 갈곳이 없었다.
마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