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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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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운동회.


BY 연경 2003-09-27

하늘은 파아란 물감으로 그려놓았다.

작은 운동장엔 빽빽이 줄을서 손님 맞을 준비를 한다.

청 백전을 갈라놓고 교장 선생님의 지루한 당부의 말씀이 있고

아이들은 못내 신이 나 있다.

운동장 가에 핀 코스모스도 목을 길게 늘어뜨려 구경하고

잠자리도 빙빙 맴돌고 있다.

 

 

운동회가 시작되고

아이들의 환호소리와 함께 청 백전의 치열한 싸움이 시작되고

그동안 준비된 각종 춤과 무용이 시작된다.

현대식 무용

고전무용

기마전

콩주머니 던지기

계주 달리기.....

구경온 엄마들과 할머니 들도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고

모두 자기 아이를 찾아 행복해 한다.

 

즐거운 점심시간이 되어

각각의 도시락을 꺼내어 즐거운 마음으로 식사를 한다.

한쪽 끝에 자리잡은 솜사탕이랑 아이스크림장사들

아이들은 점심을 먹기가 바쁘게 그쪽으로 간다.

 

다시 운동회가 시작되고

달리다가 넘어져서 우는 아이들

다 이겨논 계주를 지게 만들어 욕먹는 아이들

그렇게 가을 운동회는 무르 익어가고..

 

오늘은 가을 하늘 만큼이나

아이들과 어른들의 마음도 푸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