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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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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외


BY 今風泉 2003-08-12

1. 회귀

 

   산은 짖는대로 물을 내보낸다

  물은 보낸대로 흘러가고

  세상은 물따라 길을 내고

  길을 따라 가노라면 결국 산으로

  되돌아 오는 것을....

 

2. 종소리

 

 종소리가 그치고부터

 가슴을 울리던 종도

 치는이가 없습니다

 

 내 종도 그대의 종도

 이제 녹쓸고 더러워

 헛간에 빨갛게 놓여 있습니다

 

종소리가 그립습니다

하루가 마친들에

은은히 퍼지는 종소리...

 

3. 열매속의 꽃그림

 

꽃이 피었다 지면

곧 열매가 맺어집니다

열매는

제 속에 꽃그림을 그렸다가

때가되어 바람부는날

다시올 세상의 그림을

또 그렇게 그리겠지요

 

4. 높은 사람

 

높은데는 자리가 하나뿐입니다

높은자리는 혼자만 앉습니다

높은사람은 늘 외롭다 합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높은데로만

올라가려 할까요

아마도 사람은 박수를 좋아하는

광대의 후손이기 때문일테지요

높은사람 높은자리 혼자서 외로운이여

낮은데로 내려와 같이 춤을 춥시다

 

5. 입다물고 하는말

 

외로운 광야에 겨울을

한 사십번쯤 지낸 꽃은

입다물고도 말할 수 있다

참새처럼 말하지 않고

외가리처럼 톡쏘지 않고

천년을 머금은 학처럼

입다물고 그렇게 날면서

말할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