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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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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연작29)


BY 今風泉 2003-08-05

21

두메 산골
 
산골은 지금 꽃핀다
여름을 지키는 꽃 수국
핀다 그리워 핀다
보라빛으로

빈터 돌담으락
못다한 그리운 편지

산골은 지금 바람분다
여름을 익히는 밤하늘 별
반짝 그리워 망울떤다
네 눈빛으로

닫힌 사립문 행랑채
망초  쑥부쟁이 망향가
산골은 지금 물낸다
머루 다래 버섯키워
망태지고 산오른다
우리할배님
그리운 고향 만수리 아!
싸리여울 거기 정말 가고파라

22

싸리나무꽃
 
하늘빛 막고선 심산의 숲속
간간히 찾아오는 햇살을 뫄
열여섯 각시
쪽두리 색으로 피었네
싸리나무 꽃

물소리 그치면 님이 올까
바람은 안개를 뚫고
산사 풍경에 달린 붕어의 혼
백팔번뇌  빗자루가 되기를 꿈꾸는
싸라나무 꽃

화냥년의 눈섭인가
망부의 기다린 그리움인가
어제 고향산에 열린 동창회
노래방 시끄러워 돌아서던 꽃
싸리나무 꽃

그 꽃의 이름은
첫사랑 그리움입니다
못전한 편지입니다
닦아지지 않는 눈물입니다
싸리나무 꽃

23

 바람풀꽃
 
바람 물고 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어
홀로 핀거야

너무 많은 걸 알기 싫어
듣고 싶지 않아
홀로 핀거야

고백하고 싶은 말들을
길이 참느라
눈길 없는 자리에 핀거야

연모의 혼
님이 돌아보지 않아도
기도로 품어 핀거야  

돌밭 위에 뿌리를 박고
아픔을 환희처럼 간직하고 싶어
그리 핀거야 바람풀꼴

밟히는 추억의 그리움
비바람에 씻으며 살고 싶어
바람풀꽃 그리 핀거야
 
24

눈물 풍경
 
올때는 제 스스로 울고
갈때는 남들이 운다
왜 올때도 울고
갈때에도 울어야 하는거지

사는날 동안
많은 이들과 같이 있지만
실은 늘
혼자인걸...

내맘도
네맘도
내몸도
네몸도

외로움에 떨며
눈물을 잊으려고
허우적거리는 거 아닐까
올때도 갈때도 눈물이라

함께
하늘아래 땅위에..
산부인과나 장례식장이나
눈물속에 비췬 풍경인것을.. 

25

너희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지라

26

쫒겨난 자에게도
가죽옷 하나 지어 입히시는
은혜의 거리에 아직도 반항하는
사람들틈에 나도
끼어 있습니다.
힘들어 죽겠다하며
감사의 떡을 짓밟고 말입니다

27

클릭과 작품성
 
히트수가 많으면 기분이 좋다
작품성이 기준이 된걸까..
기도하며 정성들여 쓴 글인데
아무도 찾아주지 않을때
머리를 갸우뚱 하는
작가님들의 모습이
내 모습일까....

얕은 강을 건너
낮은 재를 넘어
힘들이지 않고
갈채를 받아보고 싶은 여기
가슴에 향이 나는 분들은
무얼 그리워 할까?
깨달음이 없어 답답해

오염된 찌꺼기를
시쓰는 방에 남길지도 몰라
조용조심
아줌마컴을 열면
오늘도 누군가 다녀갔네
허무맹랑한 소리 읊은
내  글위의 발자국 클릭!

28

풀도 나란히 자라는
죄가 아직 들어오지 않은
동산 중앙에
하얀물 내는 샘하나
사방으로 강을 내나니.....

열두가지 실과가
한 나무에 달리고
일곱가지 꽃이 한가지에 피는
땀흘리지 않아도
풍성한 열매를 내나니....

태초의 남자
아담
아름다운 여자
이브
왜 그들은 못참았을까...

29

오늘
태풍이 불지 않으면
이글이글 타오르는 赤道
密林의 들쥐새끼 죽을까봐

바다를 불러
바람을 내는걸
알지 못하는
수다스러운 사람들

그저 항구에
제 배 부서지고
술집간판
날아감을 걱정하지만

하늘과 바다와
대지의 티끌까지
열고 닫으시는
진리의 생각 그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