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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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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사(9까지)


BY 今風泉 2003-08-05

7

“야, 어떻게 된거야. 실패잖아?”
“면목 없습니다....”

사탄의 왕관을 쓴 대왕마귀가 뱀을 불러 세우고 호통을 치고 있다.
본래 왕관 마귀는 그분의 신임받는 수하였는데 교만에 극치에 이르러 제가 그분 행세를 하며 모든 권한을 그분의 이름을 팔아 하면서 배를 불리던 중에 도저히 교만이 극치에 이르러 그분과 똑같이 되기 위하여 졸개들을 데리고 에덴을 삼키려 하는 속물인 것이다.

“이봐, 그 여자 어찌 생겼지?”
“정말 멋집니다. 아주 죽여요 ^^”
“죽이다니...그런말이 지금 이 시대에 써도 되는거야 하하하”
“대왕님, 정말 숨넘어 가는줄 알았어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그 푸른 들판을 걸어가는데 와..정말 숨막혀 죽는줄 알았지만 대왕님 생각해서 열심히 꼬드겼는데 머리를 갸웃갸웃 그 선악과를 아직 따지 않는 겁니다.”
“조금전 졸개에 정보에 의하면 그녀가 동산 가운데 나무를 보고 그냥 내려 갔다는거야. 무슨 계책이 없을까...?”

마귀들은 아마도 이렇게 대책을 마련하고 잇었던 것 같다.
정말 여자가 선악과를 다먹지 않고 남자와 잠을 자고 새로운 무흠의 인간을 잉태하여 낳는다면 이 땅을 죄의 낙원으로 만들려는 그들의 계획은 물거품이 된느 것이 아닌가. 다구다나 이들의 앞으로의 행보도 보장 받을 수 없■느 일이 아니던가...
 
“그러면, 뱀 그대가 다시가라. 이번에 갈때는 정말 아름다운 옷을 입고 가라. 밤이니 붉은 옷을 입고 톳불을 들고 가라. 그리고 입술에 붉은색을 칠하고 그녀가 홀랑 반할정도로 분장을 하고 가란 말이다.”

뱀은 다시 그 여자를 찾아 나섰다. 수소문에 의하면 그녀는 동산을 내려와 비손 강가에서 머리를 감고 있다고 했다. 뱀은 서서히 그리로 걸어 갔다. 정말 거기에는 그렇게도 티없이 말고 순전한 모습의 나녀가 긴 머리칼을 흐르는 강물에 담그고 목역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세상의 생명들이 그녀를 바라보며 아름다움에 기쁜 노래를 부르는데 오직 사탄의 종인 뱀만이 혀를 날름거리며 그 여자를 망하게할 계책을 머릿속에 굴리며 엉큼한 눈으로 한발한발 다가 가고 있었다. 인류의 첫 여자는 뱀의 말을 정말 듣지 말아야 했는데...우리는 그 사건을 알지만 그 출발점에는 정말 그녀의 행동이 궁금한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

“여보세요, 저예요”
 
부끄러움을 모르는 나녀 첫여자 아름다운 에덴의 여자가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뒤돌아 본다. 부르는 이는 바로 얄궂은 옷을 입은 뱀이었다.
 
8.
 
“ 아니, 에덴의 신사께서 어쩐 일이세요?”
“ 누가 그래요...신사라고?”
“제가요..정말 멋지잖아요. 알록다록한 옷에 걸쳐입은 망사무늬에다 언제나 벗었다 입을수 있는 허물옷하고요. 날름거리는 그 신비한 혀는 이 에덴에 있는 누구도 가지지 못한 것이잖아요^^”

오염을 모르는 여자의 칭찬은 거짓이 아니었다. 부처의 눈에는 부처가 보이고 돼지의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했지 않던가. 에덴의 첫여자의 눈에는 세상의 모두가 아름다움뿐이었으니 뱀을 칭찬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리라.

“그런데, 왜 저를 부르시었지요?”
“아, 그거요. 궁금한게 있어서...”
“뭐지요?”
“일전에 제가 동산 중앙의 나무에 대하여 말씀 드렸는데 아직도 그 귀한 열매를 따먹지 않고 망설이는 것 같아서...”
“아, 그렇지 않아도 그게 걱정이거든요.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 될는지..”

뱀은 여자의 상태를 계속 살피면서 무슨 말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보았다.
이미 죄속으로 들어간 뱀의 눈에 비친 여자의 나신은 정말 미치도록 다가가고 또한 만져보고 싶은 충동이 불일 듯 일어 났다. 꼬리가 흔들리고 몸까지 격한 회오리가 일어 나는데 여자는 그대로 아무 생각이 없이 동산 중앙의 실과를 범할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하였다.

“이 동산에 유일한 지배자는 두사람입니다. 주인인 당신들이 동산 중앙의 열매를 만지지도 보지도 먹지도 못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금기사항입니다. 왜 그분은 당신들에게 그걸 먹지 말라고 했겠습니까? 뻔한일 아닙니까..답은 이미 나왔습니다. 당신들이 그분처럼 눈이 밝아질까봐 그리고 무한의 능력을 소유할까봐  그런 것 아닙니까!”

뱀은 열변을 토했다. 입술이 구슬처럼 움직였다. 여자의 머리가 복잡해 지기 시작했다.

“알겠어요. 좀더 시간을 주세요...”
“시간은 무슨 시간입니까. 지금 당장 급합니다. 당신들의 능력을 보여 주셔야 합니다. 단신들은 이 동산의 주인이면서 미래의 이 땅을 이끌고 가야할 능력을 한시라도 빨리 받아야 합니다. 어서 결정을 내리십시오!”

뱀은 제촉하고 여자는 망설였다.
어떻게든 여자를 넘어 뜨려야 하는 사명감에 불타는 마귀의 종 뱀과, 인류에게 고통을 줄 유혹의 마수에 걸려들지 말아야 할 여자의 줄다리기는 점입가경으로 접어 드는데 나신의 여자의 그 아름다운 나신과 뱀의 꽃색갈 옷이 바람에 날리고 구름 한점 석양에 걸쳐 하늘의 별들을 불러내는 참 아름다운 저녁이었다. 참 좋은 동산의 꽃들과 나무와 열매들이 하늘로만 향하여 손을 들고 있었다.

“뱀님, 너무 걱정 마세요. 오늘은 안되겠으니까...내일 결정하기로 해요. 내일까지 제가 다시한번 궁리해 보고 결정을 내리겠어요. 자, 그럼...”
“그건 안됩니다. 오늘이 지나기 전에 결정해야 합니다. 어쩌면 남자가 그걸 다먹을지도 모르고 아니면 그 열매를 그분이 거두어 갈지도 모르지않습니까?”
“네? 거두어 간다고요? 그렇다면..”

여자의 맘이 급해진다. 뱀의 설득이 여자의 갓므에 불을 붙인다.
가만히 머리에 손을 대고 있던 여자가 서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래, 정말 기회일지도 모르잖아...”

뱀의 얼굴에 미소가 떠오르고 여자는 총총걸음으로 동산 중앙을 향해 발길을 놓고 있었다.
그 뒷모습을 바라보는 뱀이 입맛을 다시는데 그 의미가 무엇인지 확실치는 않지만 아무래도 그녀의 나신에 대한 욕정과 동산중앙의 금단의 열매를 따먹으러 가는 여장에 대한 기대가 합쳐진 듯 했다.

9.

여자는 동산 중앙으로 오르면서 생각한다. 뱀의 말이 떠오른다. 그분과 같은 능력을 가질 수 있다면 정말 얼마나 좋을까..이제 그 열매를 먹는 날에는 이 동산과 같은 나라를 만들 능력도 있고 모든 곳을 마음대로 할 수 있지 않은가....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그분에 대한 배반이며 모독이며 특히 갈비뼈를 제공하여 자신을 만들어준 남자에게 의견을 물어 보지 않고 행하기엔 무리인게 틀림 없었다.

“아니지..좀더 신중해야지..가다가 물어 보자. 누구든 만나는 대로 물어 보자”

그녀는 가면서 여러의견을 들어 보기로 했다. 가다가 만나는 생물들에게 물어 보고 그 답을 참고하기로 한 것이다.

동산 중앙이 저만치 보이는데 목이긴 기린이 달려 왔다.

“이봐요, 기린..한가지 물어볼 말이 있어..”
“뭐예요? 제가 답변할 주제가 될까요. 더구다나 여자님의 질문에 내가 무슨 답을 할까요...”
“다름 아니고 저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 말야..”
“아, 네..생명나무와 선악을 알게하는 나무요?”
“그렇지...그 두 나무중에 그분께서는 다 먹도록 하였지만 유독 선악을 알게하는 나무는 먹지 말라고 했거든...왜 그랬을까?”
“아, 그거요..알필요 없어요. 그분이 먹지 말라면 안먹으면 그만이잖아요..”
“그래도 그렇지 이유를 알고 싶어...”
“그래요, 그럼 저기 오는 사자에게 한번 물어 볼까요”

여자는 오늘 족족 다 물어 보았다. 선악을 알게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어야 하는지에 대하여 물어본 결과 뱀 말고는 아무도 그 나무의 열매를 먹어서는 안된다는 답변이었다.
“그래, 결론은 다 났네. 그분의 명령을 지키어야지. 내가 그럴 수는 없지...자, 돌아가자 그리고 쉬어야겠어. 내 남자는 어디 갔을까..어서 가보자..”

여자는 더 이상 선악을 알게하는 나무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그저 그분이 자신을 다스리도록 한 남자의 말씀을 따라 동산에 생명나무들의 과실을 먹으며 살기로 했던 것이다. 정말 동산은 이제 진정한 아름다움 속에서 신방을 꾸미고 남자와 여자를 닮은 신성한 아이 탄생을 위한 밤이 오고 있었다. 참으로 선한일이 동산에서 빛나게 될 참으로 성스러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