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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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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보다 더 통화하기 힘드니


BY 살구꽃 2020-12-02

참말로 귀가 먹은 사람처럼 답답한게 없다. 날씨도 추워지니. 시엄니께 안부전화 드리니
몇번을해도 전화를 받질 않으시네.집전화로해도 안받고, 귀가먹어서 벨소릴 잘 못들으니
승질급한 나는 속이 터지는거다.ㅎ 전화를 받을수 없다는 음성이 나오도록 수화기를 붙들고 있길 4번하다가  속터져서  아컴에나 들어와 본거다.

아주 어머님하고 통화하기가 대통령보다 더 힘들다고 내가 남편에게 말하면 웃는다.
귀도 일찍부터 먹으신 양반이 그렇게 보청기 안끼고 하더니만 청력이 다죽어가서야
보청기를 끼니 효과를 제대로 볼리가 만무하지. 그래서 안부전화도 더 허기가 싫어진다.
하기사 남편이 매일저녁 전화 하는데..그래서 더 안하게 되고. 일단 귀가 먹어 대화가 잘안되니
시엄니 하실만만 하고 당신이 듣고싶은대로 듣고 해석하니 사실상 무슨 말을 하기도 겁이난다.

막내 동서네가 한달에 한번 두달에 한번 그래도 시댁에 자주 내려가는 편인데
시동생이 친구들과 계모임 하느라고 내려오고, 수원 살아도 이집도 자주 내려오는 편이다.
그러면 시엄니는 또 억지소리를 하고 흉을보는거다. 엄마보러 오는게 아니라 친구만나러 오는거라고..ㅠ 그러면서 시동생 따라 나가는 동서흉도 내게 같이 본다.

무슨 여자가 그리 남편을 따라 나가냐고.ㅎ그래서 동서에게 내가 시엄니 옆에서 엄니 말동무좀 해주고 얘기좀 들어주지 그러냐고 동서맘을 떠봤더니.ㅎ 형님 내가 왜 엄니 옆에 있기 싫은줄 알아요, 형님네 흉보고. 옛날일 얘기하며 아버님 욕하고 언젠가 그러면서 옆에서 울고짜고 하는데 그거 보기싫어 시엄니 옆에 있기가 싫다는데. 그러냐 하고 말았다.

그냥 그런갑다하고 들어주고 장단 마춰주길 시엄니는 바랄테지만..ㅠ 어디 우리 며늘들 입장은 그런가 말이다. 옛날얘기하며 울고짜고 억지소리하면 나도 짜증이 확나고 듣기싫어 엄니그게 아니라고 설명하려하면 목청이 아프고. 당신말만 옳다고 고집부리고 나오는데..그러니 며늘들하고 대화가 안되고.아들들도 듣기싫은 소릴 듣기좋은 꽃노래도 두번은 듣기싫은게 사람맘인데..시동생은 울 남편처럼 지 엄마 말을 고분고분 옆에서 들어주지도 않고 엄마 그만좀 하라고
성질을 확 내면 또 엄니는 서운해서 둘이 싸우려들고 그럴때가 종종있다,

울 남편이야 효자라서 허허 거리고 엄마 그러려니햐 그럼서 웃으며 장단 마춰주고 옆에서 딸같이 지엄마 말을 다 들어주니 울 남편에게 더 목을 메고 남편을 더 좋아하는거지.

어느 땐 내가 그런다. 울남편이 만약에 없었더라면 시엄니 어찌 살았을까 싶은거다.ㅎ
아들만 4형제를 낳은 양반이 딸도 하나없고.그나마도 아들 두명은 일찍 하늘로 가버렸고..ㅠ
남편이 있어도 호적만 부부로 살고, 시아버님이 군대 갈때부터 그리 바람을 폈다는건지.ㅎ
나는 엄니에게 가끔 옛날일을 물어보고 했다. 울엄마 팔자나 시엄니 팔자나 둘이 똑같아서
나는  그래도 시엄니 말을 들은얘기 또하고 해도 가끔 들어주고 장단 마춰주는 며늘이곤 하는거다. 그럼서 엄니 팔자가 그런가벼 어째요, 받아들이고 살어야지 그럼서. 다독여준다.

남편 사랑한번 제대로 받아보지 못하고 파란만장하게 들 사신 양쪽 엄마들 기구한 여자들의 일생이라고 해야지 딱히 할말이 없다. 소설속에 나오는 인생들을 사셨으니 말이다.
다음달에 시엄니 생신이 돌아오는데. 어제 시내 병원에 나갔다가 내 팬티 사면서 시엄니것도 하나사고. 화장품 셋트 사논것도 있는데 천상 생신때나  같이 드려야겠다.

생신때마다 형님이 어머님 팬티를 사다주는데..ㅠ 팬티도 엄니맘에 안들게 사다주니 무슨 노인네 팬티를 젊은 사람 취향으로 사다주니 엄니가 맘에 들리가 있나..그래서 어머님이 나 입으라고 팬티를 몇번 주시곤했다. 내가 저런걸 어찌 입냐면서.ㅎ 그렇게 센스가 없다.

팬티가 제일 싸게 먹히는지라, 형님은 그냥 팬티나 하나 사다주던가했더니 그때부터
팬티를 사다 주는데 것도 하나 맘에들게 못사다주니..ㅠ 내가봐도 어머님 취향은 아니고 안입게 생겼드만. 작년 생일에 선물받은 팬티도 그래서 한장도 못입고.나랑 동서를 줘서 우리가 형님에겐 말 안하고 갖다 입었다.

형님은 또 돈은 주기싫어서 한번도 지금까지 엄니에게 용돈 한번
주는 걸 보질 못했다. 하기사 우린 바라지도 않지만. 선물 사다주고 나는 용돈 챙겨주고
또 생신 비용 걷어서 음식상 차려야지. 30만원도 더 쓰고 오는 셈이다. 선물까지 하면.

그래도 해마다 하는거 제날짜에 따박따박 생신상 차려 드리고 우리 며늘들이 그렇게 한다.
평일에 생신이 들었는데 휴일로 땡겨서 해주면 또생신날에 전화래도 드려야하고, 두번 신경쓰기 싫어서 우린 이젠 생신을 절대로 땡겨서 해주지 않는다.

시엄니도 생신 미리 땡겨서 해주는걸 좋아라 안하는 눈치같길래. 생일복 하나는 타고난 양반이라고 우리가 생신상 차려드리며 우리 며늘들끼리. 웃으며 말한다.ㅎ

요즘 세상에 누가이리 제날짜에 생신상 따박따박 받아먹고 사는 노인네가 몇이나 되냐고.ㅎ
다들 나가서 식당에서 저녁이나 한끼 떼우던가 그러면 끝이지. 자식들 바쁘기도 하니까.
우리같은 집도 없을겨 우리끼리 하는얘기다. ㅎ 이렇게 며늘들이 신경써서 해주려해도
울 시엄니는 뭐가그리 며늘들에게 불만이 많아 며늘들 험담을 하려하냐고 우리가 시엄니 흉을 보는거다.ㅎ

 생전가도 잘한다소리 한번 하는법이 없다고 우린 그게 불만인거고,ㅎ
개뿔도 없는 놈들  거시기만 두쪽 달린집에 시집들와서 다들 이만하면 잘해놓고 살은거지.ㅎ

시엄니 우리 며늘들에게 업드려 절해야 하거늘 우리끼리 시엄니 흉을 늘어지게 한판 본다.ㅎ
며늘들에게 가락지 하나 해준것도 없으면서,ㅎ 이만하면 울집 며늘들 없는 형편에들 잘하고사는거라 나는 생각한다. 암만 잘하고 말고 더이상 뭘 어찌 잘하냐고요,,,ㅎ

그래도 어머님이 아주가끔 내게 고맙다 소리 할때가 있긴 하더라고요,이젠 그런갑다하고
고맙다 소리 안해도 좋으니 엄니 울집 며늘들 이젠 흉이나 보지 마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