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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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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에게 화이팅을...


BY 마가렛 2020-11-24

조카의 문자 동서의 말에 웃을 수 밖에 없었다.
"누구를 닮았을까요?"

사연인즉,
조카는 이번에 수능을 보는 그야말로 아무도 못건드린다는
무서운 고3  수능생이다.
고생하는 조카에게 수능시험을 잘보라고 격려를 해주고 싶은데
초코렛이나 떡은 지인들에게 많이 받을거 같아 내심 고민하다가
모바일 상품권을 보내기로 결정을 했다.
조카의 폰번호를 몰라 동서에게 격려의 메세지와 함께 모바일 상품권을 보냈는데 답이 없어 혹시나 동서가 모바일 앱에 익숙하지 않을까하는 괜한 걱정을 하고있는데 문자가 도착했다.
썰렁한 문자를 보며 설마 조카가 보냈을까 하는 마음에 잠시 멍했다.
 ' 성격도 쿨하고 공부잘하는 조카가 문자를 이리 사무적으로 보낼리가 있을까? 잘못 온 문자 아닐까?' 하는 생각에 잠시 잠겨보다가 동서만큼 애교스럽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는 혼자 피식 웃었다.

한참 후에 동서가 전화를 했다.
미안해 하며 조카가 그렇게 감사문자를 보낼 줄 몰랐다며
교육을 시켜도 안 바뀐다고 헛헛해 하기에
" 이과생이잖우..동서와는 많이 다르네. 우리아들은 아마 조카보다 더 간단명료하게 답했을거야. 조카덕분에 많이 웃었어. 고맙다고 전해 줘?"ㅎㅎ
동서는 애교스럽게 웃으며 아빠껌딱지라며 조카가 아직도 집에 돌아오면 아빠부터 찾는다며 이쁜딸에 대해 수다스럽게 이야기를 펼쳤다.

맞다.
조카는 아빠를 엄마보다 더 좋아했다.
딸바보인 서방님은 조카가 태어날 때부터 앉으나 서나 조카사랑에 빠졌다.
결혼 전에도 우리딸을 이뻐하고 잘챙겨주는 삼촌으로 남편보다
딸을 더 많이 안아주고 잘놀아주었다.
외출할 때도 손수 아기띠로 안아주고,
유치원 때는 남편 출장으로 운동회에 참석을 못했을 때도
아빠역할을 하며 달리기에 참가한 딸에게는 더할없이 좋은 삼촌이었다.
초등학교 때 세례식에도 서방님네 가족이 모두 참석해서 딸에게 축하를 해주었다.
이렇게나 좋은 삼촌이 결혼해서 딸을 낳아을 때 우리모두 손뼉을 치며
축하해 주었다.

그런 서방님이기에 당연 딸에 대한 사랑는 넘치고도 넘치지 않았을까?
조카가 태어날 때 좀 힘들게 태어나서 모두 걱정을 했었는데 무탈하게 잘 넘기고
엄마 아빠의 사랑을 듬뿍받아 예쁘고 쿨하게 잘 자랐다.
유치원 다닐 때 세계곳곳의 나라이름과 수도이름 게임을 하면
어찌나 그렇게 잘알고 있던지 칭찬도 많이 해준 기억이 난다.
스포츠를 좋아해서 아빠와 스포츠 관람도 종종가고 야구, 축구에 대해서도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눈걸 많이 목격했다.
우리와 여행도 많이 갔었고 이전까지는 가까이 살아서 자주 만나다보니
다른 조카보다 더 정이 가는 것도 사실이다.

어느새 엄마아빠를 닮아 키도 크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여고생이 되었으니
시간이 정말 빠른다.

어쨌거나 얼마남지 않은 수능 당일까지 컨디션  조절을 잘해서
코로나로 올해 너무 고생 많았을 조카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라는 마음이다.
더불어 수고가 넘친 동서도 환한 웃음으로 조카의 좋은소식을 전해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