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욜날에 친정식구들과 저녁을 먹었다. 올해 큰올케가 환갑이라 조카놈이 오빠네를
제주도로 여행을 보내주려고 했던 모양인데, 올케는 코로나에 오빠도 아프지 그러니까
제주도로 여행을 가고싶은 맘이 있겠나 그냥 조용히 지나가려 했던 모양인데.
둘째 올케가 그냥 지나가기 서운하니 조카놈에게 연락해서 다들 오라해서 식당에서
저녁이나 먹고 헤어지자고 갑자기 모임을 하게된것이다.
그래서 저녁때 갑자기 연락을받고. 남편과 택시를타고 식당가서 큰 오빠를보니
그동안 항암치료해서 머리도 많이빠져서 모자를 쓰고오고.이제 암환자 티가 제법나는거다.
말수도 적어졌고 기운도 없어 보인듯하고. 고기굽는 냄새가 역하다고 자리에 있기 불편해해서
얼른 저녁을 먹게해서 큰 오빠는 아들네집에 며느리가 데려다놓고 오고 우리는 얘기들 하다가 나도 얼른 집으로 오고만 싶었다. 술먹는 사람들이야 즐겁겠지만.나는 지루하고 ..
식당에서 나와서 큰 올케 주머니에 용돈하라고 10만원 주고왔다. 그냥 생일도 아니고
환갑 생일이라니 그냥오기 그래서 오빠땜에 병간호 하느라 큰 올케도 그동안 고생이 많고하니
내가 형편이 여유가 있으면 더주고 싶지만..나도 지금 자금 사정이 쪼들리니. 하기사 그래도
오빠네 병원 다녀갈때마다 두번이나 불러서 저녁 사먹이고. 오빠 용돈도 주고 했다.
내 성의표시는 충분히 그동안 했으니까 ...그만하면 나는 할만큼 한거라 생각한다.
지방갔던 남편이 한달만에 집으로 돌아오니 이거야 일거리가 왜그리 많은지.ㅎ
빨래를 두통이나 해서 말리고, 깍두기 한통 담아놓고. 동치미 식으로 무썰어넣고 하얗게
물김치 한통 담고했더니 어찌나 몸이 피곤하고 힘들던지.
아들놈 옷 손빨래 할거 해서 말려주고, 아주 혼자 편하게 있다가 갑자기 두명이서 집으로 들어오니 일감이 왜그리 많고. 힘들던지.
가만히 앉아 쉴틈이 없었다,ㅎ 아들방 새로 장판깔고 대청소하고 치워놨지. 피곤해서 혼났네,
저질 체력이다보니 조금만 일좀하면 몸이 여기저기 아프다 아우성이다.
남편은 나를보고 내가오니 좋아서 얼굴이 꽃이 폈다고 나를 놀리고한다.ㅎ
힘들어도 사람 사는집 같긴하다.
올해도 어영부영 하다가 한해가 다가고있다. 얼른 코로나가 잠잠해지고 끝이나면 좋으련만..
언젠가 끝이 날때가 오겠지.희망을갖고 안전수칙 잘 키키며 기다려 보는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