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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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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연


BY bomza 2007-07-19

                                                              

 

인연

 

                                         글 : 채은선

 

 

 

살며시 열린 문틈으로

바람처럼 들어온 사람

깜박 졸릴때 소리없이

다가와 옆에 누워 있는사람

 

손잡아도 전혀 간지럽지 않은사람

언제든지 그 어깨에 머리 기대도

바람이 지나간듯 흔적없는 사람

고요한 음악처럼 살며시 웃는사람

 

마음에 들어올때

소리없이 깃드는사람

이슬방울 머리에 떨어져

온몸으로 스미는 사람

 

이 아침에 닳은 문지방으로

천년인듯 넘는 사람아!

노을빛이 더 아름답다고

산모롱이 일렁이는 사람아

 

이 소중한 인연이

내 삶의 향기를 더 풍성히

심산유곡 너머에

쌍무지개 빛나리라

 

 

 

 

 

 

이선희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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