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글 : 채은선
살며시 열린 문틈으로
바람처럼 들어온 사람
깜박 졸릴때 소리없이
다가와 옆에 누워 있는사람
손잡아도 전혀 간지럽지 않은사람
언제든지 그 어깨에 머리 기대도
바람이 지나간듯 흔적없는 사람
고요한 음악처럼 살며시 웃는사람
마음에 들어올때
소리없이 깃드는사람
이슬방울 머리에 떨어져
온몸으로 스미는 사람
이 아침에 닳은 문지방으로
천년인듯 넘는 사람아!
노을빛이 더 아름답다고
산모롱이 일렁이는 사람아
이 소중한 인연이
내 삶의 향기를 더 풍성히
심산유곡 너머에
쌍무지개 빛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