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정 잃은 슬픈꿈 / 채은선
갈대숲 강변에 한줌 재를 남기고 가버린 사람
허접은 이땅에 더는 정줄수 없다며
강물에 발을 씻고 아지랑이 언덕으로 갔네
세상은 그의 맑은 영혼을 보듬을수 없었나 보다
욕된 세상에 욕된 영혼만이 용서할수 있었을까!
아침 이슬로 떨어진 그대는 자유로운 혼으로
그대를 용납할 수 있는 그대의 세상으로 가오
아직어린 두 희망봉은 강가에서 울고 있고
목련꽃 피는 언덕을 눈이 시리게 보고 있네
상혼의 흔적을 덮어가는 세월이여
어린 두 고사리 손만은 맑은 영혼이라도
품어 안으라
내딪는 땅이 얼룩으로 피멍져도
에미의 발자욱 찍으며 세월에 접목되리
상처없는 영혼으로....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