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가고없는 지금
너가 머물던 자리를 뒤돌아 본다.
살풋한 바람이 가지를 흔들면
볼연지 곱게바른 예쁜잎에
살짝 미소 머금고 윙크해 주었지!
햇님이 가만히 스치기만 해도
온 가지잎들 부끄러운듯
빨간 얼굴되어 고개 숙였지!
가지마다 바람사랑 햇님사랑 빗물사랑
속삭이며 화목하고 아름다운 산을 이루고
넉넉한 품속으로 슬픈 사랑 품어 주었지!
가을!
너가고 없는 그 뒤안길에서
예쁜옷 벗어두고 가을마음 남기고간 자리에
하얀눈이 내리고 있지만
나는지금 너 서있던 그거리 배회하며 웃고 있다.
너의 하모니!
찬란하고 아름답고 풍요로웠던 그자리!
맑은하늘 창화하고 황홀했던 가을의
안녕이 ....
겨울의 거리에서 나를 웃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