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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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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마음


BY bomza 2004-09-13

    

 

 

가을 햇빛이 유창하게 나뭇잎 사이로 쏟아져

내릴때 호젓한 기분에 빠져든다.

바람이 장난스레 겨드랑이를 휘감다가 작은

나뭇 가지를 흔들며 예쁜 옷을 입힐때

아!  살아 있다는 것이얼마나 감동 적인가!

 

나라에 이바지하는 큰일은 못했어도

오늘 나의 작은 생명 살아 있음을

감격하고 부서지는 햇볕에 감동되어!

눈을 감고 바람이 실어 나르는 향기를

맡을수 있다면 살아 있다는것을

어찌 감동적이라 아니할까?!

 

오늘 님그리는 서러움으로

가을산 등성이에 앉아

산을품고 젖을 물리는 호수에게

나에게도 한모금 젖을 달라고

애원하는 눈빛을 보내본다.

 

가을아!

너는 어디로 가니?!

오늘을 마지막인듯 시간을,

줄을타듯 간절하게 붙잡고 가는

나를 동행자로 삼아주지 않겠니?!

 

아! 가을은

홍조띤 새악씨 볼보다도 더 어여쁘구나!

사랑스레 너를 품에 안고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어볼까?!

 

가을아!

오늘같이 서러운날

매혹적으로...

내앞에서 웃어주는 너에게

나는 슬며시 마음을 빼앗기고 싶다.

 

가을은 그 바람의 여운 때문에

해빛 쏟아지는 낮이어도 좋고!

달빛 쓰러지는 은하수 강가의 밤이어도 좋지!

나는 오늘밤

한잔의 포도주를 마시고 취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