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햇빛 물감으로 부지런히, 나무 사이를 오가며 가을을 물들일때
약속이나 한 듯, 등산로에 올라 크고 작은 등성이를 품고있는 아득히 먼 산을 바라본다.
채색 옷입고 속삭이는 명랑한 나뭇잎 사이로 행여 그리움이 걸어 오는가 하여 기웃 거린다.
이 아름다운 계절 속으로 오시는 님을 담아 보려고 기다리는 마음을 찍어 화폭에 담는다.
그이의 넓은 가슴 같은 산과... 쪽배를 타는 연인과... 노을 속으로 타들어가는 내 마음과...
이제 모습을 나타내며 달려올 당신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