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운 언니께
언니!
안녕 하세요.이제 가을입니다.이곳에 와서 3번째 맞이한 가을입니다.
작년까지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간줄 모르고 어둠속에 갖혀 창밖의 하늘만 보는듯
계절을 몰랐습니다.
그러나 올해 부터는 봄에피는 꽃도보고 여름날 무더위 속에서 미국의 40도의 무더위를 온몸으로 견디고...
이제 가을입니다.유난히 햇살이 좋고,잔디가 솔솔 춤을 추는것 같은 환영이 과희
나쁘진 않씁니다.바람들이 가지를 세차게 흔들며 악수하고,천개의 눈을 가진 밤하늘이 깜박깜박 속눈섭을 들썩 거리는데, 청아한 달빛은 우유를 쏟아내듯 골목 안으로 꽐꽐 쏟아져 들어 옵니다.
마음이 따뜻한이여!
그대와 둘이서 찻잔을 기울이던 그날들을 생각합니다.
내게는 인생의 동반자와 같이 아무날에나 부르면 늘 함께 있어 주었던 당신의 속 깊은 사랑을 오늘 애무하고 싶네요.
축하합니다.시작품에 출품 하셔서 당선되어 이제 작가가 되셨다니 가슴이 뭉쿨 하군요.시문을 보내 주셔서 잘 감상 했습니다.
그 섬세한 마음의 갈기들을 하나의 글말들로 묶어서 보석보다 빛나는 시의 언어로 표풀해 내는 당신의 그 오묘한 마음의 선율들을 우러릅니다.
글을 대하면서...
오열속에 쏟아낸 아픔들,
운명처럼 유유히 가는 당신의 지난 시간들이...
내 기억 속에서 얼굴을 들고 있군요.
죄송해요.그때 더 많이 함게 있어주지 못한 시간들이...
더 많이 웃어주기 못하고,더 많이 정주지 못하고,받기만 했던
나의 지난 시간들을 부끄러워 합니다.
훗날까지 함께할 시간이 많이 있을줄 알았는데...
당신을 통해서 쏟아 부어 주시었던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것이었는지,이제 하나씩 꺼내들고 그 보낸 사랑들에 대해 축배를 듭니다.몽롱한 정신으로 이주하여 날아와서 꿈을꾸는듯 2년을 살면서, 죽음보다 더 무섭게 연단되는 내모습,
그러나
기뻐합니다.이민자들의 고난을 이해하게 된것을.
기뻐합니다.갖힌자들과 가난한자들의 삶을 이해하게 된것을.
당혹스러웠던 시간들 속에서, 전능자가 제게 깨달음을 주고 싶은것이 무엇인지를 한걸음씩 한걸음씩 알아 가면서 불로 연단 되어나올 금보다 더 귀히 여기신다는 말씀의 깊이에 가까이 서고자 합니다.불안과 두려움 속에서의 의심과 불평보다는 찬미의 제사로 날마다의 나를 다스려 가기를 채찍질 합니다.
그가 지의신 세상 속에는 내가 알지 못하는 것들이 촘촘하게 박혀서 이 수수께끼를 풀어 가기에는 우리는 지칠 시간이 없다는것도 알게 되었답니다.
언니!
적당한 햇빛 사이로 다람쥐들이 잣나무 밑에서얼굴을 들이 밀었다 숨겼다 숨박꼭질 하면서 가을은 그렇게 무르익어 갑니다.우리집 앞뜰 잔디에는 가끔 여우와 늑대들이 산책나왔다 우릴보고 놀라 도망가고,저만치 등산로에는 노루와 사슴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네요.등산객에 놀란 방울뱀이 딸랑딸랑 소리를내며 도망가고 귀여운 산토끼들이 사람 구경 나온듯 고개를 갸웃 거리다 바위틈으로 뜀박질하네.산 아래는 유유히 호수가 흐르고, 연인들이 배를타며 즐기고,가을 풀들은 연한 푸른빛을 숨겨 가고 있는데,가시나무들은 다가올 긴 겨울의 모진 비바람을 걱정 하며 서있는....
이렇듯 가을 풍경은 아름답고 평화가 깃들어 있네요.
언젠가 언니가 오시면 우리도 배를타고 금빛 햇살을 가르면서 한폭의 풍경화를 만들어 보지요.햇빛 따사로운 저 등산로를 손잡고 달려 보지요.
아직어린 가시나 처럼.
하얀 구름 날개를 오무렸다 폈다 하면서 하늘을 장식하는 가을 태양이여...
마음 고운이 가는길에 골고루 뿌려 주어라.그 빛을!
님은 중국에 계시지만 용감 하게 잘지내는 언니께 박수를 보내면서.
안녕!
가을 하늘만큼 행복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