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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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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찻길의 흐린 삽화


BY 생각하는 이 2003-08-28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가을 날엔
찬바람을 이고 가는 기찻 길을 걸어 보세요.

기찻길 옆 오막살이를 부르던 옛 시절로 돌아가

아득히 달려오던 기차의 앞머리에서 피어오르던

아지랑이 같은 물결도 보고

기차가 설 때마다 꾸러미 꾸러미 이고 지고 내리던

동네 아낙들의 분주한 하루도 떠올려 보구요.


삶이란 한 꾸러미의 짐을 이고 가는 것처럼

때론 버겁기도 하지만

그 짐을 받아 주는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들이 있어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오늘 같이 쓸쓸한 빗줄기 퍼붓고

바람이 곁에 앉아 웅성거리는 날엔

골목 어귀에서 들려오던 두부 장수 방울 소리도 떠올려 보고

가을로 깊어지는 산사에 익어가는 밤송이도 그립습니다.

 

너무 그립습니다.

때론 그리움도 생활의 약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