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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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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문득 그리워지는 것들


BY 생각하는 이 2003-08-27

 늦은 밤 외출에서 돌아오는 길에 문득 하늘을 보니 초승달이 떠있네요.

그 달을 둘러싸고 있어야 할 별들은 보이지 않고

칙칙한 어둠만이 촘촘히 박혀있네요.

돌이켜보면 내 빛나는 꿈들을 싣고 흐르던 별빛에

눈 맞추던 시절이 그리 멀지 않았던 것도 같은데,

이젠 좀처럼 볼 수 없는 새벽별처럼

긴머리 휘날리며 깔깔거리던 내 주체못할 정열도 희미합니다.

해마다 이쯤이면 오래 묵은 일기장을 꺼내 듯

지난 시절의 내 사랑과 절망, 희망과 좌절을 하나씩 떠올려봅니다.

나도 모르게 가슴이 불꽃처럼 타오르다 이내 슬픔으로 곤두박질 칩니다.

그리고 쓸쓸해지는 생각들......

한 때 나를 아프게 했던 사랑은 희미한 옛 그림자로 영혼속에 묻혀있고,

또 한 때는 나 때문에 가슴 아파 죽고 싶다던 그는

한 번 쯤은 나로 헤매고 있을까?

무엇이 젊은 한 때의 나를 절망의 이름으로 불러세워

밤을 지새워 외롭게 했는지......

살다보면 문득 문득 그리워지는 것이 어찌 사람뿐이랴만

그 누구도 지워낼 수 없는 은밀한 공간이

내 가슴에 묻혀있다는 것을 오늘은 고백하고 싶습니다.

고백 !!!! 참 매력이 그득 넘치는 언어입니다.

늦은 밤입니다.

밤으로 꽃을 피우는 분꽃처럼 나 또한 달빛에 바람꽃을 피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