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생긴건 영 아니게 생겼지만
예의는 엄청 바른과에 속한다.(정말이유)
자랑한다고 웩~ 하실분도 있겠지만
얼마나 자랑할게 없으면 이것도 자랑이라고 하냐며
동정해주시길....ㅎㅎㅎ
이목구비는 다 있을데 있고 또 제 자리에 있건만
거울을 봐도 내 얼굴은 영 언발란스다.
눈도 좀 시원하게 호수같이 생겼으면 좋으련만
호수는 커녕 개울에도 못미치고
코는 좀 오뚝해주면 얼마나 좋으랴
티비에 나오는 누구누구처럼 그렇게는 아닐지라도
좀 세워졌으면 좋겠는데 그것도 아니다
입은?
아이구 입에 대해선 말하지 말자.
울 아부지 엄마가 맹글 때 제일 성의없이
만든 부분이 내 입이 아닌가 싶다.
정말 속상한다.
내를 아는 후배들이 맨날 내 입가지고 놀리기
무릇기하인가? 흑흑....
속 쓰리지만 없는 사실을 말하는게 아니니
참아야지 어쩌남.?
지들이 울 엄마 아부지가 내 맹글 때 욕본다고
박카스 한병이라도 사줬슴 말을 않지
아무 도움도 안줘놓고
내 입에 대해서 몬생겼다는니 이미자 닮았느니
하는 잉간들 보면 정말 얄밉다.
아 말이 또 옆으로 샜구만.
내가 사실 인사성은 좀 바르다.
휘익~ 돌 날라올라...
못생겼으니 인사상이라도 밝아야지 하며...
길에 내 아는 애들이 인사없이 그냥 지나가면
내가 먼저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그러면 애들이 지나치다가 마지못해선지
어쩐지는 알수없지만
"안녕하세요?"
따라한다.
그다음부터는 내를 보면 얼른 인사를 하고...
한번도 안빼먹는다.
따라하기 귀찮아선가?
에리베이트 속에서도 혼자 타고 내려가다가
누군가 중간에서 타면
''어서오세요''
웃으면서 먼저 인사한다.
사실 낮모르는 사람이라도 같은값이면 다홍치마라고
뚱하게 있는 얼굴보다는 웃으면서 인사하는 얼굴이
더 좋찮은가?
못생긴거 조금 캄프라치도 되고...하하
오늘은 간만에 택시를 탔다.
합승한다고 앞에를 앉았는데
''안녕하세요?''
인사를 해도
조폭같이 생긴 운전자가 대꾸도 없다.
100미터 쯤 가니 뒤쪽 사람이 내리고...
인사해도 받지도 않고 묵묵하게 가니
나도 할말없고 싱겁다.
앞쪽을 보니 대여섯살 먹은 남매아이 사진이
붙어있는데.....
아마 조폭같이생긴 운전사 애들인갑다.
"애들이 아저씨 애들인가보네요?
"예''
역시 무뚝뚝하다.
내사 머 목적지까지만 가서 내리면 되지만
좀 웃으면서 핸들 잡아도 누가 안잡아묵을낀데.....
애들은 웃으면서 있는데 참 귀엽다.
나도 모르게
"애들이 참 이쁘네"
그소리가 나자마자 조폭같은 아저씨 입가에
웃음이 빙그레 돈다
"이뻐요? 큰애는 나닮았고 작은애는 지엄마
닮았어요"
누가 물어봤나?
역시 고슴도치도 지새끼는이쁘다드니
자식이야기가 나오니 좋은가보다.
"아빠는 잘 안웃는데 애들은 잘 웃네요.
아빠가 애들한테 배워야겠다"
그담부터 고슴도치 새끼 자랑이 늘어졌는데
다섯 살 먹은 애 자랑은 듣기 싫지 않았다.
물론 더 좋은건
그 운전자의 표정이 환하게 밝아졌다는거...
목적지까지 왔는데
차비가 3200원이 나와서 만원 짜릴 내밀었다
원래 운전자들은 100원도 악착같이 받든데
어라 7000원을 내어준다.
"어 7000원이네. 잔돈 없어요?
동전이 그앞에 꽉있는데 없긴 왜 없어.
"됐어요. 그냥 가세요."
결국
그 조폭같은 아저씨는 자기 새끼들땜시
엄청 기분이 좋아진거다.
나는?
당연하게 좋지.
200원 불로소득으로 벌었으니까....하하
인사하기...
이거 사실 어려운거 아니다.
습관이 되면 안하면 오히려 이상하다.
인사해서 상대 기분 좋아지고
개떡같은 내 얼굴 이미지 좋아진다면
밑쪄봐야 본전이 아니고 남는 장사 아닌가?
오늘이라도
나랑 스치는 사람에게 모른다고 무표정하지말고
웃으면서 인사합시다.
인사해서 남주나요?
그냥 심심해서
내 자랑 비스무리한거 했으니 떫어하기 없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