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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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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일기


BY 박하 2003-08-30

내가 재즈를 알게 된건 아주 오래전이다

14인치 흑백티브이로  명화극장을 볼 수 있게 허락해주신 부모님덕분에

뮤지컬영화등의 음악영화들을 통해서 재즈를 만났으니까...아마도 20여년전인것 같다

막연히 참 좋구나..하며 듣던 그 재즈곡들이 사춘기 소녀가슴을 가만가만 떨리게 했었다

그 곡들을 재즈라고 한다는 걸 안것은 아마도 중학시절이었던것 같은데..제목도 모르면서

라디오를 통해서나 영화음악을 듣다가도 재즈풍의 곡들이 들려오면 좋아라 흥분했던 기억이

난다

몇년전, 인터넷 재즈동호회에 가입하고나서야

재즈의 곡명, 연주자, 작곡가등을 알면서 듣게 되었지만, 사십이 다되어가는 즈음의 나는 참 행복하다고 느낀다

왜냐하면, 내가 좋아하는 음악, 앞으로 평생 함께하고픈 음악친구를

이미 전부터 사귀어오고 있었구나 하는 자부심이 있기 때문일꺼다

음반을 사보기도 했지만, 역시 음악은 FM 라디오를 통해 더 많이 듣고, 더 잘 이해하며 사랑하게 되는 것 같다..

재즈도 재즈 방송을 통해 더 잘 알게 되고 친해지게 되었다...

사춘기때 클래식음악을 많이 들었었는데...그때 라디오에서 나오는 곡명과 곡해설을 통해

클래식에 대한 이해가 많이 늘었던것 같다...앞으로 나의 재즈에의 사랑도 라디오방송을 통해

더욱 깊어지리라 기대한다

 

평생을 함께할 음악, 재즈

노예생활을 이겨낸 흑인들의 자유의지를 담아 시작되었다는 재즈의 역사는 오늘을 사는 나에게 찡한 교훈을 준다

막연히 분위기 좋기만 한 음악이 아니라 삶의 애환을 위로해주는 음악이란 점에서 더욱 의지하게 되는 것도 같다

깊은밤  Keith Jarret 의 피아노 연주로 Blame it on my youth 를 듣노라면

어리시절의 추억에 가슴이 아련히 젖어듦을 느낄 수 있다

 

기분전환이 필요할땐

즐거운 라틴 재즈곡으로 온몸의 찌꺼기를 몰아내고 산뜻하게 나를 재충전할 수 있어

즐겁다 

doctor k  라는 곡이 이럴때 제격이다..

물론 다른 많은 신나는 라틴재즈곡도 많지만 말이다^^

 

평생을 함께할 재즈

내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내가 좋아하는 재즈곡의 스타일이나 모습들도

조금씩 변모하겠지만,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의 친구로서 늘 내곁에 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