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시절 읽었던 그 머씨냐 일본 소설 '빙점'이었을고야.
작가가 미우라 아야꼬 였던가?
와~~~내 기억력도 쓸만하다.
20년 하고도 더 된 책을 기억하다뉘. 흠흠흠 으쓱으쓱으쓱...
그 소설에서 발단이 되는 사건이 아내의 '키스마크' 였지 아마?
자기가 만들어 놓은 아내 목덜미의 키스마크를 보고
아내를 의심을 했을고야.
어이구 남자는 바보!
자기는 부정해도 아내만은 정숙하기를 바라는 심보는 뭘까?
내가 그 '빙점'이란 책을 여고시절에 보면서
사실 나는 키스마크가 무엔지 감이 잘 오질 않았다.
워낙에 대충 넘어가길 잘하는 성격이라
사건의 발단이 되는 '키스마크'가 뭔지도 모르고 대충 책을 읽었으리라.
믿거나 말거나 나는 결혼을 하고서야 키스마크가 뭔지 확실히 알았당!
고맙게도 (?) 우리남편은 키스마크를 확실히 찍어 내가 눈으로 보고 확인을 하게 해주었다.
몸이 뜨겁던 신혼시절, 가끔 나의 목에 찍힌 키스마크 땜시롱
나는 겨울이면 다행히 목이 한껏 올라오는 목폴라 티를 입어 그것을 감추었고
여름이면 노심초사 화운데이션이나 칼라로숀 등으로 그것을 감추기에 여념이 없었다.
별시리 밤일에 적극적이지도 못한 남자가
왜그리 키스마크는 잘 찍어대는지
나는 남편이 내 목부위를 공격할 때면
또 마크라도 찍어놓을까봐 오그라 들고 만다.
배도 실실 나오고
몸도 마음도 실실 식어가는 나이가 된 근자엔
한동안 그 키스마크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좋았다. 히히....
그런데,
더운 여름날
샤워도 둘다 했겠당
몸도 마음도 깔깔 하겠당
뜨겁던 시절 흉내를 좀 내본 모양이었다 그날 밤엔.
중학생 딸이 "엄마! 팔에 그게 뭐에요?" 놀란듯 물어올 때도 몰랐다.
민소매를 잘 입지 않는 내가 왜 그날 아침에 민소매를 골랐을까? 흑흑흑
아들넘이랑 딸이랑 아침을 먹는데
이번에는 아들이 묻는거다.
"엄마, 팔에 왜그래요?"
"뭔데?"
윽! 나는 왜 이걸 이제야 발견했단 말인가))))))))))))))))
간밤에 남편이 남긴 마크였당.
능청스럽게 응수할 수 밖에 없었다.
"몰라, 어디 찍혔나~~~"
그러나 아들넘과 딸아이의 눈길이 이상하다.
사실을 고백하라는 눈치다.
얄미운 지지바가 끝내 한마디 하고 만다.
"엄마, 아빠가 뽀뽀 해서 그렇죠?"
"야가 야가 시방 뭐라카노, 엄마는 아빠랑 뽀뽀 같은 것 안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