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이불 속은 포근하고 따듯했다.
지금은 아버지께서 새벽잠이 없으시지만
내 기억에 한때 아버지도 엄마의 아버지 깨우라는 명령을 받은 내가
아버지 깨우러 큰방에 들어갈 때까지 이불 속에 계신 적이 많았다.
"아부지 일어나이소."
"우리 행이 이리와봐라~~~"
깨우러 들어온 나를 도로 이불 속에 데리고 들어가시던 아버지.
나는 그 속이 얼마나 따뜻한 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기다렸다는 듯이 쏙 들어갔었다.
"톡 톡 톡..."
엉덩이를 두들기며 꼭 안아주셨지.
줄줄이 동생들이 생긴 탓에
일찍 부터 엄마 품속을 동생들에게 빼앗겨버려서
엄마 품속은 기억을 못하는 내게
아버지의 따뜻한 품속 기억을 그때 남겨주셨다.
그리곤 아버지 등 두드려 드리던 재미......
조그만 손으로 시원하게 안마가 될랴만은
나는 정말 아버지가 시원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두들겼지만
아버지는 영 성에 안차시는 듯 해서 안타까웠었다.
정말 나는 그때 아버지가 시원해지기를 바라며 톡톡톡 두들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