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바퀴에 상처난 아스팔트위 이그러진 물상, 쥐새끼 살 곳이 없어 찾아나온 널직한 광화문 네거리, 우리 거리 껌처럼 붙어 떨어지지 않음은 무서워서, 바람이 무서워서 불빛은 밤을 죽이고 달빛은 불빛에 죽고 순대꼴이 되어 남은 마지막 피는 惡만 남아 똘똘 뭉친다 바람이 무서워서 낙원동 돼지 대가리는 매일 미소짓고 앉았다 몸뚱아리 다 줘 버리고도 헤벌죽 즐거운 듯 무서워서, 바람이 무서워서
(1982년 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