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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사치(詩)


BY 참솔향 2003-07-15

할머니는 그렇게 가고싶어 하셨다.

꽃상여 타고

장성한 동네 손주녀석들 흥겨운 노랫가락 들어가며

그렇게 화려하게 가고싶어 하셨다.


할머니 이 세상 끈 마지막 놓으신 날

그 날은 화려한 오월

꽃상여 타고 가시는 게 소원이셨지만

상여질 남정네 아무도 없는 마을

장의차 타고 떠나셨다.


할머니, 서운하지요.

세월이 그렇다는군요.

꽃상여 만큼 화려하진 못해도

오월의 들꽃이

생전 할머니 모습처럼 곱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