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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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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관이 명관


BY 도영 2003-08-28

 
구관이 명관이라...
역시 옛 어르신 말씀은 틀린거 없다.

며칠전에 세탁기가 고장이 났다.
세탁-헹굼까진 일사 천리인데 배수단계에서 ((웅))하는 소리만 날뿐
도데체가 물이 빠질 기미가 안보였다.

우리집 세탁기는 14년차 고물이다
게다가 반자동이라 탈수는 따로 해야하는 번거롬이 있다고들 하지만.
난 온자동 세탁기는 써본적 없이 수동에 길들여져
불편 한줄 모르고 14년을 썼다.

처음 세탁기 살때 시어머니 무서워 친정에서 사준거라고 구라쳐서
장만 한 이유도 있지만
시원시원 하게 돌아가는 반자동의 파워에 두어번 고장난거를
서비스 불러 고쳐서 지금까지 사용을 했다.


나는 절약하는 부분과 아낌없이 쓰는 부분을 나름대로 구분하며 산다고 자부하는데.
나를 너무도 잘아는 6살 아래인 서울 사는 내동생 눈엔 지 언니가 우스운가부다.

작년인가 ..위에 여동생이 여름 휴가차 우리집에 와서
우리집 세탁기를 보고 깜짝 놀라며

""언니!서울 난곡 가도 저런 세탁기는 안쓸끼다 ..세탁기쩜 바까라.저게 모꼬..""

""지지배야..때가 얼마나 잘가고 기능이 단순해서 사용도 편리하고 고장도 나지않은 멀쩡한걸 말라 버리누""

이랬다 ...

그런데 그 세탁기가 드뎌 고장이 난거엿다.
할수없이 10푸로 할인쿠폰이 있길래 전자마트에 가서
제일싼 세탁기중에 두번째로 싼 온자동 청색 세탁기를 14년만에 바까버렸다.
드럼인지 몬지 앞에 투명한 문이 있는 드럼세탁기에 눈이 갔지만
내 생각엔 위에 접이식 뚜껑인 전자동과 드럼 차이는 문의 위치일뿐이라고 .
애써 외면을 했다

요즘거니 그동안 업그레이드 되어서 기능부터 모든 면이 다아 좋을거라고.
세탁기 오자마자.없는 빨래까지 만들어 시운전에 들어갔다.
우아하게 버튼을 누르고 물이 내려오는데
물내려오는 폼부터 틀리다..먼저건 물 투입구가 좁아 쎄~~하는 물소리가 강햇는데.
새 세탁기는 물내려오는 소리부터 우아했다.

물이차고 세탁기가 돌아가는데 이상했다.
먼저 반자동 14년된 세탁기는 통이 휙!휙~~돌면서 힘차게 빨래감을 이리치고 저리쳐서
때가 쏘옥 빠지는 기분이엿는데.
어케된건지 새 세탁기는 흔들흔들 통만 살짝살짝 흔들릴뿐
도데체가 시원시원한 맛이없다.

고장인가 해서 신경이 바짝쓰여 뚜껑을 여니 아..이넘이 음악소리를 내면서 세탁기가 서버린다.
알고보니 뚜껑 열렷다고 센서가 감지햇나부다.
젠장~~먼저 세탁기는 뚜껑열어도 자알만 돌아가든데..닝기리..
그래도 어쨋뜬 확인은 해야하고 해서
센서가 눈치못채게 위에 뚜껑을 살짝 쪼금 열고 실눈을뜨고 허리를 구부려 물살을 확인 하려하니
똑똑한 세탁기가 엿보는걸 알고 또로롱~~음악소리와 함께 또 서버려.
치사해서 문을 닫아 버렸다.

윙..윙...흔들흔들 .찰랑..찰랑..새 세탁기에 소리는 영..내맘에 안들었다.
그래도 때는 빠지는 건지.
도통 믿음이 안가고 나는 이미 싣고간 팍팍 돌아가던 고물 세탁기에 미련을 못버린채.
때가 덜간듯한 빨래를 찜찜하게 널고 있었다.

그냥 쓸걸..서비스 부른다는 내말에 서울 사는 여동생이

"어머머!언니언니~~서비스 부름 부속도 없겟지만 진짜 쪽팔린다모~~유흥비 아끼고 마~한개 사라마!~""
오바하는 여동생 말에 자극받아 말듣고 산게 영`~후회스러울뿐이다...영...쪕..

내 고물 세탁기 돌리도!우앙`~


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