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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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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일은 모르는 거


BY 시냇물 2020-10-16

정말 사람 일은 모르는 거 같다
시터 등록을 해놓고 몇 군데 프로필을 넣어도 아무 반응이 없길래
다른 일을 알아봐야 하던 참에
시터를 구했다며 아쉬워하던 엄마한테 엊저녁 다시 연락이 왔다
오늘 와서 시범적으로 해주실 수 있겠냐고,
아기는 이제 생후 56일 된 남자아기라며

아기가 어려서 좀 부담이 되긴 했지만 다행히 집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라 그게 마음을 움직였다
아침에 걸어가보니 15분 정도로 출퇴근하기엔 더 없이 좋은 거리였다
젊은 엄마가 첫 아이라 이만저만 신경을 쓰는 게 아니었다
생활에 필요한 기구들은 거의 갖춰져 있어서 가사에는 힘들 일이 없어
엄마 식사와 아기 돌봄을 적절히 배분하며 성의를 다해 해주었다
그야말로 내 최선을 다해서...

아기가 내 품에서 편안히 잠도 자고, 아기를 능숙하게 다루니
비로소 마음이 놓인다고 월요일부터도 계속 와 달라고 하였다
퇴근하기 전 목욕까지 시키다 보니 첫날이지만 시간이 조금 지체가 되었다
그래도 집에 가는데 오랜 시간이 안 걸리니 다행이었다

집에 오며 비로소 전화를 확인하니 반포쪽 아기엄마가 또 몇번이나
전화를 하고 메세지도 띄워 놓았다
아침에 메세지를 보내놓고 출근하느라 늦게서야 확인을 한 게 좀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 집은 아이가 4살이라 좀 나았지만 거리에 비해 지하철을 두 번씩 갈아타야
하는게 좀 걸렸었기에....
채용하는 쪽이나 구직을 하는 쪽이나 서로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는 게
쉬운 일은 아닌지라 그 엄마에게 더 좋은 분 만나시기를 바라는 메세지를 보냈다

안 올 때는 연락이 하나도 안 오다가 또 한꺼번에 와서 선택에 갈등을 하게 되니
참 사람 일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당분간 가까운 곳에서 또 열심히 아기와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