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는 서른 셋이다.
사춘기는 중학교 2학년때 같은 반 남학생을 좋아하면서 부터 시작했고
일찍 부터 타향살이를 시작했다.
고등학교1학년을 시작으로 스물여덟 마지막 한 달을 남겨놓고 혼자사는 삶을
청산했다.
흔히들 하는 말로 첫사랑에 실패를 하고 지금의 남편을 만나 3개월안으로 모든걸
해치웠다.
기다리던 사람이 더이상 기다리지 못하게 하고 떠났기에 이젠 나도 누군가를 정해야
할것 같은 불안함을 안고 선택한 결혼이었다.
그렇게 결혼을 하고 보니 내 성격으로는 도저히 결혼생활이란걸 해 나가기가 어려웠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하고 물었던 톨스토이처럼 사랑아니면 그 어떤것도 즐거움이 될 수 없고 보람이 될 수 없고 기쁨이 될 수 없고 희생하고 아껴줄 수 없다고 믿었던 나였기에
사랑없이 안주된 생활만으로는 버텨 내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깨네 마네 하길 일년에 한 두번씩 하면서 지금 5년째 접어든것 같다.
지금도 남편을 사랑한다고 양심에 손을 얹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그냥 저냥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흘러 생활인으로 자리를 잡은 아줌마로 변해서
삶에 부딪히고 해결하면서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