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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가 어때서?


BY 시냇물 2020-10-15

9월 초부터 일을 안 하고 그냥 있으려니 한동안은 편하고 좋았는데
또 슬슬 몸이 비틀리며 심심해지기 시작을 했다
그러면서 무언가라도 할 일이 있어야 시간도 잘 가고 무기력감이 줄어들 것 
같아 예전에 해봤던 베이비시터 일을 다시 해보려고 시터등록을 해놓았다

코로나 때문에 시터 수요가 더 많아졌다는 소식도 있고 하길래...

 내 프로필을 열심히 조건에 맞춰 다 써서 등록을 해놓고
나도 채용정보를 확인해 보았다
이제는 60대 중반이라는 나이도 간과할 수 없으니 되도록이면 집에서 가깝고
이왕이면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곳이면  더 좋을 거 같아
우리 동네를 위주로 알아 보았다
그런데 내가 사는 곳 주변은 정보가 가물에 콩나듯 해서 쉽게 찾아지지가 않았다
강남쪽은 많은데...

그러다 마침 내가 찾는 조건에 맞는 정보가 올라왔길래
프로필을 보내고 문자를 띄우니 아기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통화를 해보니 엄마는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며 19일부터 해주었으면 한다며
일단 남편과 의논을 해보고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하였다

돌봄시간도, 거리도, 아기 연령도 내가 찾는 조건에 딱 맞길래 마음속으로 찜을 하고는
연락이 오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아기엄마에게서 문자 메세지로 
"아쉽네요 남편이 생각한 것보다 나이가 좀 많다고 하네요"라는 답변이 왔다

이런이런 내 나이 이제 65세,
많다면 많지만 벡세시대로 치면 이제 겨우 15살(?)이 아니던가?
옛날로 치면 많겠지만 요즘 60대는 예전 50대로 보면 맞는 나이인데....
나는 아직 청춘의 마음이건만 젊은 사람들이 생각할 때는
무척이나 많은 나이가 되어 버렸나 싶으니 당최 아직도 적응이 잘 안 된다

천성적으로 아이들을 좋아하고  아이들 또한 잘 따르는지라
베이비시터를 할 때  즐겁게 보람을 느끼며 해왔는데
면접의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단지 나이 때문에 밀린 게 영 아쉽기만 하다

아, 늙어보는 건 나도 처음인지라 내 나이에 대해  언제쯤이면 적응이 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