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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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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친구!, 친구...


BY 밥푸는여자 2003-08-14

 

만남을 위하여 사람마다 여러 모양새로 마음을 쏟는다
어짜피 태어난 성품과 모양새가 다르니 모두 같을 수는 없는 것이고..
그러다 보니 결국 주변에는 같은 성향을 지닌 사람으로 인연의 띠가
형성되어 가는 것 같다.그렇다고 꼭 내 같은 빛깔의 성향이 좋은 것
이며 나와 다른이의 성향이 바람직 하지 않은 것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내 주변에 있는 친구라 칭 할수 있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손 꼽아
보자면 그렇다 서로 약속한 적도 없는데 그렇다고 두루두루 모두
한꺼번에 사귄 친구이지도 않은데 그야말로 시간 차, 공간 차
모두 다른 사람들인데 신기하게도 성품들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어떤 친구는 일년에 한 번 정도 연락을 할까말까
어떤 친구는 이년이 되어도 연락을 할까 말까...

그래도 서로의 중심에 한번도 서로를 기억의 저편으로 내몰아친
적이 없다 그렇다고 호들갑스럽게 좋아하느니 사랑하느니 표현한
친구도 없고 매일 만나 호형호제하며 일상의 오고감을 풀어
내놓는 친구도 없다. 다만 힘겨운 일 있을 때 내 일 처럼 기도해
주고 서로의 돈을 유무상통(?) 할 정도로 좋은 사람들이다 얼마전
힘겨운 일을 당한 친구가 있어 미국서 한국을 오가는 긴 통화로
서로를 위로하며 말 뿐인 위로가 될까 염려되어 내 가진 아주 적은
것과 한국에 사는 또 다른 친구에게 안타까운 사연을 이야기하고
3천 만원을 3년 동안 무이자로 친구에게 줄 수 있느냐는 부탁을
했더니 몇 분의 갈등 한 뒤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지만
너를 봐서 그렇게 하겠노라고 허락을 했다. 자기가 염려하는
것은 돈이 아니라 혹 그 일로 너와 내 사이가 힘들어질까 싶지만
그도 괜찮다며...... 그 상대는 모르지만 내 너를 아니..
얼마나 감사하든지..그 후 두 사람을 연결 시켜 주었다.

어느 친구는 힘든이를 위해 딸 아이 과외 하나 줄이고 다른 아이
등록금을 졸업 때 까지 책임지라는 한마디를 듣고 바로 그렇게
하겠노라고 대답을 해 주었다. 그렇다고 그 친구가 형편이 아주
좋아 일년에 4번씩 고등학생의 등록금을 편하게 내 줄 수 있는
형편은 아니다 자식에게 갈 것을 또 다른 아이에게 보내는 일..
그도 참 힘든 일인 것을..

이십여전 년 내 급한 일에 자기의 통장과 도장을 내 주었던
친구가 전화를 해 주었다. 우리는 피차 전화기를 들고 있어도
서로 말 수가 적고 시간만 가는 사이지만 숨 소리에서 얼마나
서로를 신뢰하는지 알 수 있다. 죽는 날 까지 서로에게 매어 둔
인연의 줄 을 끊지 않고 그렇게 마음 퍼 주며 살아 갈 것이다.

전화를 끊으면서 나는 그네들에게 어떤 친구로 존재하며
살아왔는 가에 반성과 아울러 많은 생각을 했다.

어떤 의미로든
자신의 입맛에 맞는 맛을 얻기위에 맴도는 친구인지..
자신의 입맛과는 상관없이 상대의 입장을 먼저 배려 해 주는 친구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