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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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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나


BY 밥푸는여자 2003-08-09

      노을이 뒤 따라 오는 길 조금은 설레입니다 
      노을빛이 얼마나 넉넉하게 나를 껴안는지 
      룸 밀러 속에 '낯선 나' 그것은 나 보다 훨씬 
      '나' 다운 '나' 였다면 이해할 수 있을까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잠들지 않는 정신을 가지고 살고 싶었지요 
      어느새 내 마음벽 청동거울에 낀 푸른 녹 
      겹겹이 아주 추하게 내려 앉아 있었습니다. 
      마음 수세미 마련해 닦아 보려고 하는데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늘 아픔 속에서 보화를 
      캐어내는 마음으로 묵묵히 잘도 견뎌왔는데요 
      요즘 말이죠 이웃을 향한 불신이 날마다 고개를 
      쳐 들고 올라오고 그런답니다. 
      
      사십은 훨씬 넘어 '최고의 선' 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살고는 있습니다만 언제까지 갈래머리 
      여고생으로 살 수 없는 것인가 봅니다. 마음은 
      그런데 몸도 생각으로 부르는 욕심도 비겟덩어리 
      사십 중반의 여자란 말입니다 .. 
      
      마음은 여러가지 밭이 있다고 하는데요 
      바라기는 내 마음이 모래밭이 아니길 바랄뿐입니다 
      말씀을 묵상하고 하늘을 향해 내 마음을 올릴 때 
      들려오는 그분 음성이 모래밭 같은 내 마음밭에서 
      그저 물이 다 빠져 버려 알갱이 서걱거리는 그런거 
      어쩌면 부화되지 못하는 알 처럼 그 속이 골아 버릴까 
      염려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