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 답지 않은 상큼한 바람에 새벽 공기 울림은 맥놀이를 더해간다. 한 곳에 뿌리내리고 사는 새를 텃새라 부른다면 사람은 무엇이라고 부를까..텃사람? 여늬날 같지 않은 새벽 새소리에 마음까지 들뜨고, 운전대를 잡고 새벽길을 달리며 흥에 겨워 콧 노래가 멈춰지질 않는다. 한 곳에 오래 살면 주변 모든 것들의 흐름을 눈 감고 있어도 보게 된다고 말한다면 심한 오만일는지 모르겠으나 새소리의 높낮이 빠르기를 통해 분명히 그 날의 날씨와 바람의 온도를 알 수 있다 어쩌면 주위 환경에 대한 관심이 가져다 준 선물 일는지 모르겠다. 감정을 감지하는 안테나가 있어 마치 가족의 숨소리만 들어도 얼굴 색만 보아도 감정을 알아내는 일처럼 말이다. 숲 보다 더 무성한 동네 길을 지나는데 물씬 풍겨나는 꿀냄새.. 아카시아의 군무가 한참이더니, 비릿한 밤 꽃향이 내내 속을 뒤집드니.. 이제 무성한 초록사이로 진한 꿀 냄새가 온 동네를 진동을 한다. 그렇게 자연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톱니바퀴처럼 꼭꼭 맞아 돌아가는 현상들이 오감을 통해 전해지거늘 유독 사람 살아가는 시간속에서 만큼은 도저히 앞날을 감지할 수 없음이 안타깝다. 판도라의 상자안에 남겨진 것......그것은 살아가는 과정일 뿐 결론은 아닌 것이기에 결론에 대한 답을 알고 있음으로 어떤 병 중에 거할지라도 나는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