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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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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이야기


BY 이미래 2006-05-30

 

나는 생수를 못 마신다

생수를 마셔도 채 두달을 못간다

어렸을적에는 산속 옹달샘물 우리집 샘물을 마셨고 

1981년부터 수도물을 마셨고 1984년부터 서울의 한강물을 마셨다

언제부터인가 서울의 한강물이 죽음의 강물이 되었다

물고문의 대명사로 요단강물을 넘어 죽음의 강에 이르는 자살을 하는 장소이고 보면 물이 생명의 태동의 시기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갈구라는 거다

1993년부터 한강의 수도물을 끓여 마시기 시작했다

처음 물을 끓일때 세균까지 정수하지 않아 끓이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무얼 넣어 끓일까로 고민한다

쑥 결명자 옥수수 보리차 그리고 느릅나무에 이르기까지 넣고 끓이는 것도 다양해졌다

어느날 고속도로를 달리다 휴게소에서 생수를  구입해 먹고 물도 상품이구나 생각했다

생수는 지하 암반수에서 끌어 올려 그 물맛이 맑고 좋아 샘물 생수를 사서 먹었다

그것을 두달여 사서 먹자 귀가 아프기 시작해서 두달여만에 샘물 생수를 끊었다

다른 사람은 그렇지 않은데 유독 나는 생수를 마신 티가 났다

그래서 정수기를 들였고 정수기 생수를 마신다

물은 살아 있는 물을 먹어야 한다

그래야 어린이고 어른이고 좋다

마누라는 물맛이고 애인은 꿀맛이라면 한결같고 영원하고 변함없는 물맛이 선택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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