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구 불빛이 빛나는 공원의 밤은
솟구치는 분수대 마냥
색색의 여름이 오고 있다
공원 매점 입구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사고
튕기는 고무공처럼 부풀어 오른
아이가슴을 안으려다
나무등걸 긴의자에서 서늘한 밤을 맞는다
아파트 창 불빛아래 누가 사는지
커튼이 열려진 창으로 기웃이 이웃을 엿보지만
창 하나 건너 불꺼진 너의 이웃이 더 외롭다
하늘 향해 오르다 휘어진 소나무를 보며
신라의 화가 솔거의 학처럼
아침에 울어대던 까치 한마리
남자도 아니면서 여자도 아닌 상념이
틀어진 소나무 바라보다 푸드득 날아가는
늦은 오월의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