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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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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BY 이미래 2006-05-25

 

전구 불빛이 빛나는 공원의 밤은

솟구치는 분수대 마냥

색색의 여름이 오고 있다

 

공원 매점 입구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사고

튕기는 고무공처럼 부풀어 오른

아이가슴을 안으려다 

나무등걸 긴의자에서 서늘한 밤을 맞는다

 

아파트 창 불빛아래 누가 사는지

커튼이 열려진 창으로 기웃이 이웃을 엿보지만

창 하나 건너 불꺼진 너의 이웃이 더 외롭다

 

하늘 향해 오르다 휘어진 소나무를 보며

신라의 화가 솔거의 학처럼

아침에 울어대던 까치 한마리

남자도 아니면서 여자도 아닌 상념이

틀어진 소나무 바라보다 푸드득 날아가는

늦은 오월의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