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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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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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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BY 이미래 2003-12-12

며칠동안 방에 화분을 들여 놓았더니 앵두나무에서 낙엽이 떨어진 자리에 새 잎이 돋아난다

연초록의 새순이 신비롭다

한겨울에 봄을 맞는 느낌이란 얼마나 기쁜지...

 

저녁을 먹으면 산책을 한다

밤바람이 찬데도 나도 아이도 밤을 좋아한다

느슨한 기분이며 웅크린 마음이 쫙 펴지기 시작한다

산책로를 걸으면 들녁의 배추밭을 걷는 것 같고 묻어 놓은 무우밭을 걷는 것 같다

 어둠 속에서 소나무며 잡목들이 어슴푸레 비치며 가쁨 숨을 쉬며 한밤중 배추를 뽑아오던 그 기분이다

기분이 그러하니 아무리 춥더라도 산책로는 낮이나 밤이나 기분좋게 한다

 

학교가고 학원가고 한 아이를 어떻게 배추밭에도 뒷동산에도 데려갈까

도심의 나무 한그루 풀한포기가 숨통을 트여준다

멀고도 가까운 곳에서 공장 연기가 올라온다

도심속의 숲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