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면 달콤하고 황홀한 것을 생각한다
물론 그렇다
달콤하고 짜릿하고 숨을 헉헉 거리며 높은 언덕을 단숨에 뛰어 넘는 것이 사랑이다
나는 아직도 이런 사랑을 꿈꾼다
내 모든걸 바쳐 사랑하고 사랑하고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랑을 말이다
사랑하는 이가 몸이 아파 누워 있을 때 그대신 그를 위해 일을 할 수 있는 용기도 사랑하는 이를 위해 미음을 끓이고 그 미음 속에 사랑을 불어넣는 용기도
어찌보면 너무나 달콤하고 로맨틱하다
물론 사랑하는 사람이 다시 훌훌 털고 일어날 수 있다면 이런 사랑도 한번쯤 기다리는 것이다
나는 가끔 이런 사랑을 꿈꾼다
그러나
사랑은 일상이라서 너무도 가깝고 손쉽고 흔하다
그래서 주워지는 그 흔한 사랑을 보지 못하거나 놓치며산다
사랑을 멀리에서나 구할려고 하거나 꼭 그런 황홀하고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사랑이 있을거라 늘 착각속에 기다린다
한번 왔었던 사랑을 되새김하고 가버린 시간을 아쉬워 하면서도 또다시 그런 정열과 신열을 앓게하는 사랑이 어딘가에 있을거라 믿는다는 것이다
사랑은 나이를 잊게한다
사랑을 할때면 오십 먹은 다정한 연인도 아름답게 보이고
아침이면 날마다 이별의 키스를 나누는 부부도 아름다워 보이고 학교가는 아들과 이별의 포옹도 좋아 보인다
그만큼 사랑은 관대해지고 너그러워 지면서도 아름답게 만드는 정성과 간구가 들어있다
어제는 비가 왔다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누워 아프다고 했다면 하루종일 빗속을 헤치며 내리는 비도 잊고 그를 위해 약(?)을 구하러 다녔을지도 모른다
덤덤한 일상이 깨지는 나의 사랑아 어디에 있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