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일지
두살박이 아이는
오늘도 거울을 본다
맘마 소리만 간신히 하면서도
하고 싶은 얘기가 너무 많아
하루 종일 잔소리다
보름달처럼 동그란 얼굴이
부엌으로 덜거덕 쫓아오고
안방 TV도 건너방 전화기도
온통 독차지다
과자 한잎 밀어 넣고
솜사탕 같은 엄마만 찾아
오늘은 사탕이 아니래도
너를 안고 푹 잠들고 싶다
1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