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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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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장례식


BY 샐비어 2003-07-19

 

 

 

아버지의 장례식

(2003년 7월5일...그렇게 아버지는 떠났다.)

 

국화꽃 속의 영정사진

나를 보며

슬픈 표정을 짖고 있었다.

 

아버지......!

그리 자주 불러본건

아니다.

 

어릴적

비가오던 하교길

버스정류장에

빨간 우산하나 들고 서계시던

 

빨간 우산받아들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아버지는 말없이 앞서 걷고

어린 나는 기찻길 따라 핀

푸른 풀잎만 바라보며 뒤에 걷고

 

학창시절 내 눈앞에서 사라진

아버지는

싸늘한 시신이 되어

내 눈앞에 다시 돌아왔다.

 

날 보며 슬픈 표정을 짖고 있는건

아마도

옆에 있어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뜻이겠지...

엄마 부탁한다는 뜻이겠지...

잘살라는 뜻이겠지...

그리고...

사랑한다는 뜻이겠지...

 

눈물이 나는건

한없이 눈물이 나는건

아마도

미워한다는 말 못해서겠지...

용서한다는 말 못해서겠지...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 못해서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