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사람을 움직이는 요술쟁이임이 틀림없다.
며칠 전엔 날씨가 가을가을하고 상쾌해서 산책하기 그만이더니
오늘은 사람의 마음을 가라앉게 하는 우울한 날씨다.
그렇지만 기지개 한번 쭉 펴고 오늘의 할일에 몰두한다.
냉동고 정리가 덜된 상태에서 마트행은 별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채는 매일 필요하기에 장바구니 들고
신발을 신으려는데 나의 발이 조금 어색해 보인다.
양말을 신기에는 갑갑하고 안 신자니 조금은 서늘한 느낌이지만
그냥 현관문을 나선다.
지난 여름에 맨발로 산책한 덕에 발등도 건강한 구릿빛이지만
남편과 나란히 발을 뻗으면 내발이 밉다.
남자들이 오히려 양말 착용을 하고 출근하니 말간 발이 이쁘다.
난 남편발이 참 예쁘다고 생각한다. 조금 설레이기까지,.ㅎ
아파트 입구에 거대한 택배차가 우뚝 서 있다.
경비아저씨가 택배기사님께 시동을 꺼달라고 하신다.
이유는 공회전으로 시끄럽고 공기가 안 좋아지니 그렇게 요구했겠지만 기사님은 오히려 당당하다.
신선식품이 있어서 시동을 끄면 식품이 상한다며 식품이 상하면
책임질거냐고 당당하게 말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되는걸까,,?
큰소리를 뒤로하고 걷는다.
차분한 거리
마스크 쓴 사람들의 움직임
야채값은 어제와 다르게 많이 올랐다.
추석이 다가옴이 피부로 느껴진다
오이.호박. 브로콜리. 대파.삼치
고구마순은 다듬어 놓은 거를 담았다.
요즘 게으르즘에 빠져 가능한 편하게 살려고 꾀만 늘었다.
그럼에도 가족의 건강을 책임져야 할 가정주부이기에
식단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비가 조금씩 내리는데
우산은 작은 우산은 준비되어 있지만 그냥 걷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