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대학 졸업을 하고는 일찍부터 I T 회사에 들어갔다.
엄마의 걱정을 들어주는 아들이 고맙다.
아들은 그녀에게 엄마 이젠 그 동안 너무 많은 희생을 했으니
사람 같지 않은 사람과 더 이상 살지말고 이혼을 하라고 한다.
그런데 그 소리를 듣고 있던 2년 차이나는 딸이
그녀에게 미안한듯 살며시 이야기를 한다.
"엄마 정말 미안한데 내가 대학 졸업 할 때까지만
참아주면 안될까"? 한다.
마음이 아프다.
그녀는 잘 알고 있다.
자신이 떠나면 딸의 인생을 망칠수 있다는 것을,,,,,
한 사람 때문에 셋이 마음 고생이 심한 것은 마찬가지라
서로를 애뜻하게 생각하며 사랑이 넘쳤다.
한사람만 사람이였다면 너무도 행복할 수 있는 가정인데,,,
인간의 탈만 썼지 인간이 아닌듯하다.
그녀는 딸의 말을 거절할 수 없었다.
대학4년까지 제대로 학원 한번 보내지 않아도
성적은 언제나 앞자리였다.
단 한번도 엄마를 신경 쓰게 만들지 않은 딸 ,
오히려 너무 어른스러워 엄마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울게
만들었던 예쁜 딸이다.
그런 딸을 부탁을 어찌 거절 할수 있겠는가
가정을 보면 절대 공부를 할수 있는 가정이 아니었다
그래도 두 아이는 엄마의 눈물에 마음 아파 같이 울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또한 그녀는 언제나 두 아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그녀만의 아주 특별한 사랑의 울타리를 쳐 놓고는 방목을
하면서 절제와 참을성을 가르치며 하루에도 서로를 향해
사랑한다는 말로서, 문자를 보낼때마다 잊지 않았던 말이다.
어느날 고3인 아들이 제발 사랑한다는 말 이젠
그만하라고 짜증을 냈을때가 있었다 .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고3인데도 남편 때문에 도저히
공부를 할수 없고 유난히 공부 욕심은 많은데
언제나 조바심 속에 살아야 하다 보니
집을 뛰쳐 나가고 싶은데 엄마가 언제나 사랑한다는 말 때문에
어쩌지 못했다는 것을
그녀는 나중에서야 알 수 있었다.
.
딸이 자신도 집을 나가고 싶었는데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아서 참았다는 것이다.
아들은 대학 졸업을 하기도 전에 I T 회사에
들어갔고, 서울로 갔다.
그녀는 딸을 위해 조금만 더 참고 살기로 했지만 도저히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그녀는 참다 못해 옷 몇가지, 책과 집기류 몇 개만 들고 집을
나와 버렸다.
그리고 딸에게만 어디에 있다는 것을 일러주어
딸은 학교를 마치고 언제나 엄마가 있는
곳에서 같이 지내다가 저녁이면 집에 가기싫어
마치 도살장에 끌러가는 소처럼 힘들어 했다.
며칠을 지내고 보니 딸 때문에도 따로
있을 수가 없었다.
딸은 엄마와 같이 있다가 저녁 때가 되면 집에 가는 것을
너무 괴로워 한다.
대학까지 올 장학금을 놓치지 았았는데
그녀가 집을 나와 있으니 딸은 마음이 불안하고 아빠의
얼굴조차 보기 싫은데 같이 있어야 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고 한다.
어느날 딸은 그녀의 무릅에 누우면서
엄마 나 1등 하는 거 너무 힘들어,,,, 한다.
그녀는 딸의 등을 쓰다듬으며 하지마 1등 하지 않아도 돼 ,,,,
괜찮아 엄마는 지금까지 말썽한번 없이
잘 자라준 것만 해도 눈물나게 고마워
그러니까 너무 잘해야겠다는 것에 매달리지 말라고 했다.
그녀는 생각했었다.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복이 없으니까 ,,,,,
그래 그녀도 남 못지 않게 공부에서는 특별히
뒤진 적이 없었다.하지만,,,
,별 볼일 없는 남자 만자고 보니 잘 돌아가는
머리도 소용이 없다는 생각이였고 여자팔자 뒤웅박 팔자라는
그 말이 맞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두 아이에게 공부 잘해야 한다는 말을 해 본적이
없다 그저 숙제만 해 가면 된다는 생각이였다.
다만 사람됨 만은 가르쳐야 되겠다는 마음이였다.
그녀의 가출로 남편은 찾아 다녔고 한번만 기회를 달라며
용서를 빌어 못 이기는 척 집으로 갔다.
사실 딸이 너무 힘들어 하면서 엄마가 없는 집에 는
들어가기 싫다고 정말 들어가기 싫어,,,,,,
하는 그 말이 그녀를 아프게 했다. 하는수 없어,,,,
또 한번의 인내심을 시험하며 딸을 위해 살아보자는 마음이었다.
남편에 대한 모든 것은 이미 오래전에 포기하고 사는지라
기대 같은 것은 없었다.
남편은그녀가 집을 나가 살았던 그 날짜(15일)만 반짝하고 잘 해 주었다.
그래 그 버릇 개 주겠는가,,,,
그럭 저럭 딸도 대학 4학년 졸업을 앞두고 있었다.
그런데 건강이 그다지 좋지 않았던 딸은
“엄마 내가 딱 1년만 쉬고 회사 들어갈께”한다.
그녀는 그러라고 했고 딸은 그 약속을 지켰으며 취직을 하여 서울로 갔다.
이젠 그녀 혼자 덩렁 남은 것 같아 너무도 허전하고 갑자기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것 같은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