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이 지나고 처서가 어제 지나고 더위가 한풀 꺾인것을 피부로 느낀다.
어제 새벽에도. 오늘 새벽에도 한기가 느껴져 이불을 덥었으니까. 말이다.
주말에 아들도 못 온다더니. 다니러 왔다가. 어제 오후에 급하게 갔다.
같이 일하는 동료의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연락받고 상갓집 가느라 급하게 갔다.
차를 그래도 잘 끌고 다니는거 같다.
전기학원에서 일수를 채우고 나오지못한 학원비를 일부 돌려받았다.
아들놈 통장으로 돈이 입금되서, 아들놈 용돈쓰게 일부 빼놓고. 아빠 통장으로 40만원만
입금 해달라하고. 자동차 할부금 내야하니 남편 통장에도 잔고가 있어야한다.
나머지 공과금은 모두 내 통장에서 빠져나가지만. 120만원 돌려받아서. 그래도 다행이다.
아들놈은 그돈으로 벌써 옷사고 신발사고. 월급 탈때까지 아껴쓰라 했더니만, 잘도쓴다.
앞으로 월급타면. 반은 저금하도록 하라고 했더니. 알았다고 대답은 잘하는데..모르겠다.
아직은 수습기간이라 월급도 얼마 타지도 못할거 같은데. 두고 봐야지.
정말 돈모으기가 얼마나 요즘 힘이드는데..아들놈 용돈을 이제 안주게되니. 좋긴하다.
나도 남편이 한달 일을 못하는 바람에 이번달에 적자가 났다.
내년 3월에 2천만원 적금 타는게 있는데. 10년짜리 보험 적금이다. 아들놈 앞으로 들은건데.
계약자는 나고. 완전 비과세 상품이고. 적금 들어가기도 힘든 형편. 작은 액수라도 10년을 들어가니 목돈이되서. 내년에 드디어 타게되니 생각하면 든든하고 기분이 좋다.
역시 돈은 사람을 기분좋게 만드는거 같다. 내가 원래 장기적금을 드는걸 꺼려하는 편인데.
그때당시 은행 직원이 계약기간에서 반년만 넣다가 중간해약해도 원금 손실이 하나도 없는거라해서 그래서 하긴 들었다. 아들놈 나중에 결혼자금으로 쓰려고 들어뒀던 적금이다.
이거밖에 하긴 돈도 모아논것도 이젠 없다.
늙어서 돈이 최고다. 주머니에 돈이 없으면 그길로 인생 초라해지고. 구차해진다.
앞으로도 열심히 티끌모아 태산으로 만들어보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