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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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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울음


BY 염정금 2020-08-10

산 울음
                                         
산이 운다
왜 우느냐고 물으니
이제 숲을 키울 수 없어 운단다
새들이 물어온 씨앗
숲 바람과 이슬로 키우면
간간이 찾아드는 나무꾼들
솔 갈비, 잔가지 주워가던 때만 해도
산짐승들과 산새들 찾아들었는데
먹이사슬 잃은 산은 멧돼지만 늘어난단다
다랑이 밭으로도 행복했던 화전민대신
산 허물어 넓힌 수만 평 고랭지 배추밭
빗물에 밀리는 내 몸 잡아주지 않아
쓸리고 쓸려나가 상처투성인데
밤나무 굳건한 마을마저
돈 되는 고사리밭 만드느라
포클레인 소리 끊이질 않으니
하릴 없이 들이치는 폭우를
어찌 감당하느냐며 저리 울어댄다

  이는  폭우로  쓰러져  내린  산사태를  보며  지은  자작시다.. 최근  아침  눈을  뜨면  게릴라성  폭우로  인한  피해가  속속  전해진다. 재산  피해는  물론  인명  피해가  속속  전해져  가슴이  아팠기 때문이다.

 전복된  배를  구하려 온  행정 배 등  세척이  거센  물길에  모두 전복되어  7명 중  5명이 실종된  춘천  의암호  배  전복 사고와  홀로  운영하는  어머니를  도우러  해외에서  온  딸과 손자, 어머니까지  무너진  펜션의  시체로  발견된  소식은  보는  이마다  눈물 짓게 한  소식이다.  

 단단하게  버터주리라  믿었던  축대가 무너지고  산  옆구리가  무너져  내리는  것을  넘어   평소  비를  피하던  도시의 지하도가  잠기고 도로가 잠겨  차들이  고립되는  등  급속한 발전으로  땅이  아닌  하늘로  향한  인간  문명을  여지없이  후려치고  있다.

  처음  이사  온  뒤  세찬  비에  윗집  물이  우리집  우물로  밀려와  아연실색하고는  수로를  만들어  물길을  내어  지금은  걱정없이  지내고  있다. 하지만  공사를  하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면 요즘처럼  게릴라성  폭우에  안전하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다.

 요즘  산사태를  보면  드넓게  펼쳐  놓은  밭들이  쓸어내려지거나  갑작스레  불어난  저수지나  댐 등의  방류로  주변  농지나  도로가  잠기는  것을  볼  수  있다.  

  충북  청주와 제천  근처에  있는  청소년  수련원에  근무하는  동생 이야기에  의하면  근처  저수지  물  방류로  수련장  입구가  잠기고  글림팽 캠프장  텐트가  잠기고  망가지는  피해를  입었다고  하였다.

 이제  우리  나라도  지구온난화로 인해 온대  기후라기보다  아열대 기후로 치닫고  있다.  예전  20일  정도의 장마 기간이 아닌  6월  말경  시작된  장마가  8월까지  이어지는  것만  봐도  완연하게  변화된  것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자연  파괴적  밭 형태가  빗물을  머금지  않고 흘러내린다고  볼 때  나무를  뽑아내고  배추  밭과  고사리,  고구마  등  대형  밭 만들기는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다.  

 그리고  도로 옆 축대도  측면만  쌓아  막는  형태가 아닌  버틸  수  있는  철골을  측면으로  깊숙이  박아 버틸  수  있게  하고  평소  수량을  조절할  수  있는  측면  저수지,  즉  보조  저수지를  군데군데  두어  물  조절을  하는  것을  넘어  가뭄  해결에도  도움을  주는  역할까지  하는  저수지가  필요할 것  같다.

 즉  일직선  물길이  아닌  사방으로  물이  흘러  수량도  줄이고 유속도  줄여  최소  인명  피해는  줄일  수 있는  그런  저수지나  댐 건설에  힘써야  할 일이다.